'감염자 행세 몰래카메라' 유튜버, 구속될 처지

[앵커]
지하철 전동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행세를 하며 몰래카메라를 찍은 20대 유튜버가 구속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안 그래도 불안한데, 불필요하게 시민 불안감을 높이는 이런 가짜 영상에 대해 경찰이 '가짜뉴스'와 마찬가지로 엄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는 동영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을 알리겠다며 꾸민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이를 연출한 유튜버들은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뒤 따로 사과 화면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더 심한 영상이 유튜브에 돌았습니다.

지난달 30일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한 남자가 심하게 기침하며 소리치는 내용입니다.

[감염자 행세 유튜버 : 저는 우한에서 왔습니다. 폐렴입니다. 모두 저한테서 떨어지세요!]

이 말에 시민들이 놀라 뛰쳐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유명해지고 싶었다는 유튜버의 몰래카메라로 드러났습니다.

[백인성 / 군인 : 지금 다 불안한데 괜히 거기에다 대고 또 하는 거 보면 사람들 괜히 불안감만 더 키우는 게 아닌가….]

[김국회 / 대학원생 : 본인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자유도 있겠지만 그런 걸 통해서 입는 사람들의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하겠어요. 그런 건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경찰은 이 영상을 찍어 올린 유튜버를 입건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행세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조회 수를 늘릴 목적에 악의적으로 시민 불안감을 키우는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가짜뉴스'와 마찬가지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