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사고는 증가하는데 면허 반납은 '제자리'

고령 운전자 사고는 증가하는데 면허 반납은 '제자리'

2020.01.11.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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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로 인한 고령 운전자 사망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절반도 안 되고 운전자들의 반납률도 저조합니다.

LG헬로비전 대구방송 박은경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인도를 덮치는가 하면 주택가로 돌진하고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상가를 부수기도 합니다.

모두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입니다.

경북도 내 전체 운전자 사망 사고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 운전자 사망 사고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34%를 차지했습니다.

3명 중 1명 꼴입니다.

[유수재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 사물을 판단하고 인지를 하고 그다음에 브레이크를 밟는 속도가 고령화되면서 급격하게 길어지게 됩니다. 또 핸들을 틀고 브레이크를 잡는 근력이 떨어져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에 비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경북에서도 고령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교통카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0.1%도 되지 않습니다.

도내 23개 시군 중 8개 지자체만 시행 중인 데다 10만 원~20만 원 안팎으로 지원금도 적고 면허 반납 후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이윱니다.

[최익남 / 경주시(면허반납 지원 제도 미시행 지역) : 나이 먹은 사람이 (사고를 낼)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우려가 있어서 반납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서울에서는 교통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경주도 그 소식이 오나 싶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지난해 말 기준 경북도 내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1만 8천여 명, 면허 반납을 이끌어 낼 실효성 있는 지원책은 물론 서로의 안전을 위해 고령 운전자 스스로가 운전대를 내려놓는 결단도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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