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입국 제도, 마약 밀수 통로로 악용

무사증 입국 제도, 마약 밀수 통로로 악용

2019.12.28.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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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없이 국내로 입국하는 무사증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중국계 마약 밀매조직이 무사증 제도를 악용해 우리나라로 마약을 밀수하려는 시도가 매년 늘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합니다.

입국 허가증인 비자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를 이용한 관광객들입니다.

중국계 마약 밀매 조직이 무사증 제도를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통로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태국 국적을 가진 화교를 운반책으로 주로 이용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이민근 / 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말레이시아 쪽에서 필로폰이 많이 들어오는데요.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나 태국은 비자 없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어서….]

실제로 지난 14일 필로폰을 몰래 들고 말레이시아에서 제주로 입국하려던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 세관에 적발돼 구속됐습니다.

당국이 압수한 필로폰 양만 4.3kg에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처럼 대만과 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 밀매 조직이 국내에 필로폰을 밀수하려는 시도는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민근 / 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마약 밀매 조직들이 고용한) 중국계 동남아인들이 필로폰을 밀수하기 시도하면서 한 번 밀수 양이 3~4kg대로 되기 시작하는데 과거에는 전혀 없던 현상입니다.]

최근에는 대만과 동남아 마약밀수 조직이 국내 마약유통조직과 연계해 점차 마약 밀수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사증 입국제도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마약 단속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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