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방화범 '횡설수설'...2명 사망·31명 부상

광주 모텔 방화범 '횡설수설'...2명 사망·31명 부상

2019.12.23.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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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텔 방화’ 30대 투숙객 긴급체포
"누가 날 위협" 횡설수설…범행동기 ’오리무중’
베개에 불 놓고 화장지·이불 덮어 불 키워
광주 모텔 ’방화’…2명 사망·3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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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광주에 있는 모텔에서 한 투숙객이 불을 질러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방화용의자를 긴급체포해서 조사하고 있는데요,

용의자는 방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일단 모텔에 불을 지른 30대가 어제 긴급체포됐죠. 범행 동기는 나왔습니까?

[기자]
경찰이 방화 혐의로 39살 김 모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김 씨를 어제저녁에 경찰서로 데려왔는데요.

범행을 왜 했는지에 대해서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나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으면서 의료진에게 갑자기 화를 내거나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에 대한 정신질환 관련 병원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진술을 반복하고 있어서 경찰은 전문가 정신 감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을 낸 김 씨의 행동이 뭔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데요. 심지어 불을 낸 뒤에 다시 방으로 들어가기까지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씨는 어제 새벽 0시 10분쯤에 해당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그러다가 새벽에 자신이 머물던 방에서 불을 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라이터로 먼저 베개에 불을 놓고, 화장지와 이불을 덮어 둔 채로 도망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짐을 챙기러 불을 낸 방에 돌아왔는데, 문을 열자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불을 질렀지만, 정작 본인은 현장에서 제일 먼저 도망쳤습니다.

이 때문에 '묻지 마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앵커]
한 사람이 방화를 저질러 여러 사람이 숨지고 다쳤는데요. 추가 희생자가 나올 우려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화재 피해자는 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화상을 입은 피해가 대부분인데요.

이 가운데 2명은 안타깝게도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나머지 31명은 광주지역 병원 8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친 사람 중에 중상자가 더 있어서 사망자가 추가될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주말 새벽 시간에 일어난 화재라서 피해가 꽤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시 목격자나 부상자들은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기자]
불은 5층짜리 모텔 3층 308호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시커먼 연기와 함께 위쪽으로 급속히 번졌는데요.

이 때문에 위층 투숙객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가 시작된 층에 투숙했다가 구조된 사람을 병원에서 만나봤는데요.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서 나와보니, 복도에는 온통 불길과 연기로 자욱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연기까지 들이마셔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비상등만 보고 속옷 바람으로 겨우 탈출했다고 했습니다.

불이 난 곳 바로 위 4층에 머물던 여성은 버티다 못해 1층으로 뛰어내리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천막에 걸려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모텔 화재 당시에 경보음은 울렸는데, 스프링클러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도 있겠군요.

[기자]
네 해당 모텔에는 불이 났을 때,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현행법상 지상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는데요.

이번에 불이 난 모텔은 5층짜리여서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객실당 하나씩 설치하게 돼 있는 완강기도 한 층에 한 개뿐이었습니다.

비상경보기와 유도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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