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39명 '블랙 아이스' 대형 사고...원인 조사 착수

사상자 39명 '블랙 아이스' 대형 사고...원인 조사 착수

2019.12.16.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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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40분 상주~영천 고속도로서 연쇄 추돌
7명 사망·32명 중경상…’블랙 아이스’ 원인 추정
경찰, 경찰과 20여 명 투입해 오후 2시부터 현장 합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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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도로 위에 얇은 얼음 막이 생기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사상자가 모두 39명에 이르는 대형 사고였는데요. 먼저 어떤 사고였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사고가 난 장소는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입니다.

모두 두 차례 사고가 있었는데요.

먼저 새벽 4시 40분쯤, 영천 방향에서 사고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화물차와 승용차 10대가 먼저 추돌했고, 뒤따라온 차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추돌하면서 순식간에 차량 28대가 뒤엉켰습니다.

그 순간 부딪힌 차에서 불이 나면서 모두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km 남짓 떨어진 반대 차로, 그러니까 상주 방향에서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순식간에 20여 대 차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으로 블랙 아이스 현상이 지목됐는데요.

당시 날씨가 어땠나요?

[기자]
사고가 난 지난 14일 새벽 4시쯤에 군위 소보면 기온은 영하 3.7℃였고, 비와 눈이 뒤섞여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비는 새벽 2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산비탈을 돌아가는 커브와 다리로 도로를 연결한 구간이 이어진 곳인데요.

영하의 날씨 속에 찬바람이 도로 위아래로 불면서 내리던 비와 눈이 얼어붙어 얇은 얼음 막 다시 말해 '블랙 아이스'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현장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자와 소방 관계자도 한목소리로 도로가 미끄러웠다고 말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사고 화물차 운전자 : (내 차)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까 브레이크가 필요도 없이 차가 멋대로 박히고 튕겨 나오고, 차에서 내려보니 전부 얼음이라.]

[정창환 / 경북 의성소방서장 : 제가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간밤에 내린 비가 그대로 얼어 완전 빙판길이었습니다. 아마 그것 때문에 다중 추돌사고가 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민자 고속도로 업체가 도로 관리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상주 영천 고속도로 측은 사고가 난 날, 새벽 3시 반부터 모든 구간에 염화칼슘을 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설차는 새벽 4시가 넘어서 출발했고, 사고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연쇄 추돌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지점에는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았고, 새벽 2시부터 내린 비로 도로 위에 블랙 아이스가 이미 생긴 상태였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민자 도로 관리 회사가 도로를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같은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지난해에도 비슷한 원인으로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영상은 지난해 12월 비슷한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 블랙박스인데요.

화물 트럭이 빙판길 제동을 하지 못하고 앞차를 겨우 피해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구간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사고가 이어진 만큼 원인 조사를 꼼꼼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오늘 경찰이 관계 기관과 합동 현장 조사를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오후 2시부터 현장에서 조사를 시작합니다.

경찰은 먼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휘 본부를 꾸리고 경찰관 20여 명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를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폭넓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고속도로 관리 회사의 제빙 작업 여부 등 도로 관리 소홀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국토교통부는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취재본부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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