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 상주∼영천 고속도로 43중 추돌 7명 사망·32명 부상

'블랙 아이스' 상주∼영천 고속도로 43중 추돌 7명 사망·32명 부상

2019.12.15.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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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행선 차량 불길에 휩싸여 6명 사망·14명 부상
하행선 22대 추돌… 1명 사망·18명 부상
빗물이 빙판으로 얼어 붙은 ’블랙 아이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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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 40여 대가 부딪혀 7명이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현장은 불에 붙는 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고속도로 양방향이 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발생 5시간이 넘었지만 차량 화재로 인해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연기가 도로에 가득합니다.

불길에 모두 타 뼈대만 남은 트럭과 충돌까지 가해져 일그러지고 부서진 차들이 처참했던 사고 당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심하게 그을린 유조차와 대형 트럭 사이에 끼어 형체만 남은 승용차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을 지나는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43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은 새벽 4시 40분쯤.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고 운전자와 목격자는 당시 도로가 온통 얼음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트럭 운전사 : (내 차)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까 브레이크가 필요도 없이 차가 멋대로 박히고 튕겨 나오고, 차에서 내려보니 전부 얼음이라.]

빙판길로 인해 영천 방면 상행선에서는 차 21대가 연쇄 추돌했고 이 가운데 10여 대가 불길에 뒤엉켰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비슷한 시각 사고가 난 곳에서 2km가량 떨어진 반대편 하행선에서도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도로는 밤새 약간 내린 비가 얇은 빙판처럼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했고 이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창환 / 경북 의성소방서장 : 제가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간밤에 내린 비가 그대로 얼어 완전 빙판길이었습니다. 아마 그것 때문에 다중 추돌사고가 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왕복 4차선 고속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와 부상자,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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