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재개발 조합장도 입맛대로 교체?

대형건설사, 재개발 조합장도 입맛대로 교체?

2019.12.13.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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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포스코건설이 막무가내 설계안 변경" 주장
조합, ’3안’에 부정적 의견…총회 전 2차례 경고
건설사가 개입해 ’조합장 찍어내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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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풍향 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금품 살포 의혹을 연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엔 시공사가 심지어 사업진행에 껄끄러운 재개발조합장을 '찍어내기'하려고 한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어서 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9일 광주 풍향 재개발조합의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조합원 총회장, 유력한 입찰사인 포스코 건설이 애초 입찰 제안서와 달라진 설계안을 내놓습니다.

[이영훈 /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 여러분들의 재산가치 증식을 위해 혁신 설계 3안을 확정 지으면서 여러분들이 입주하신 후에도….]

원안과 비교해 3안은 180여 세대가 줄어드는 대신 대형 평형대가 늘어났습니다.

설계안 변경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포스코건설은 결국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포스코건설 측에서 백만 원 돈 봉투를 받았다는 한 조합원의 양심선언은 그 무렵 나왔습니다.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원 : 설명회 때는 (3안에 대해서) 못 들었습니다. 나중에 조합에 와서 3안 실체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개발조합도 총회 전부터 포스코 건설의 이른바 '혁신 설계 3안'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총회 전에 이미 두 차례나 경고했습니다.

[김영숙 /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조합장 : (총회 날) 영상으로 해서 실체가 없는 3안 확정이라고 해서 조합원을 현혹한 거죠.]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엔 시공사가 조합장을 쫓아내려 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조합 측이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이 상정된 임시총회를 잡자 일부 조합원이 21일에 거꾸로 조합장 해임 안건이 걸린 임시총회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임시총회와 관련해 포스코건설 측이 조합원 집을 돌며 조합장해임결의서를 받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된 겁니다.

[포스코건설 홍보요원 : 지금 빨리 해임하고 빨리 새로운 조합장 내세워서 저희 시공사랑 협의해서 가는 게 사업은 더 빨리 가죠. 사모님….]

포스코건설은 불법적인 설계안 변경과 이른바 '조합장 찍어내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설계안 변경은 용적률과 연면적, 공사비에서 변경이 없었고, 최종 결정권은 조합원에게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조합장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 총회는 포스코건설과 무관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가 설계안을 마음대로 바꾸고 입맛대로 조합장까지 바꾸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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