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났어도 열악..."제2의 김용균 막겠다"

1년 지났어도 열악..."제2의 김용균 막겠다"

2019.12.10.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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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외주화 금지" 촉구하며 발전소 행진
개선 권고안 22개 제시…변화 체감 어려워
추모위원회 "한국서부발전 사장 처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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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 김용균 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1년이 되는 날, 발전소 현장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현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안전 개선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2의 김용균을 막기 위해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외쳤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모와 랜턴, 마스크를 쓴 발전소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1년 전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의 넋을 사고 현장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가자들은 발전소 내부를 행진하며 '죽음의 외주화를 제발 좀 금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책상에는 하얀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김 씨가 떠나고 작업 환경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안전모입니다.

곳곳에 흠집이 나 있고 석탄재가 묻어 있어 내부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신발장에 있는 신발도 석탄 범벅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특별조사위원회가 개선 권고안 22개를 제시했지만, 현장 근무자들은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상황.

제2의 김용균을 막기 위해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용주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 현장의 위험을 찾아 두 번 다시 제2의 김용균 선배님이 나오지 않도록 훗날 들어올 후배들의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추모위원회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사고의 직접 책임자인데도 경찰이 면죄부를 줬다며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미숙 /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원청인 서부발전이 하청을 주었으니까 우리 아들 죽인 것에 대한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 합니다.]

고 김용균 씨가 노동 현장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도 발전소 현장 노동자들은 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며 외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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