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심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하라"

성난 농심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하라"

2019.11.27.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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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 WTO에서 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농민단체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우리 농산물이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이번 주말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트랙터가 하얀 비닐로 포장한 볏짚 뭉치를 군청 앞 인도에 쌓습니다.

어느새 커다란 벽이 만들어집니다.

지난달 정부가 WTO 내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일방적으로 포기했다며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농민들은 자신들의 염원이 담긴 문구를 이곳에 적어 국민에게 알릴 계획입니다.

앞으로 농업 분야 무역 협상에서 수입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와 농업 보조금 축소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입니다.

[박형 / 전국농민회총연맹 예산군농민회 회장 : 지금도 타산이 맞지 않는 농사를 짓고 있는데 앞으로 보조금까지 없다고 하면 농사짓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경쟁력 자체가 없을 겁니다.]

정부 발표 이후 경북과 전남, 강원 등에서도 농민단체들이 정권 퇴진 투쟁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충남도청 앞에서도 지난 20일부터 각 시·군 농민회가 릴레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병문 /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부의장 : 농업 정책이 부재하고 문재인 정부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농민들은 현장에서 정말 답답한 심정입니다.]

농민 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세종과 전북 정읍 등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오는 30일 광화문 광장에서 예정된 농민대회에서는 생존권 확보를 요구하는 성난 농심이 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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