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비] '약방의 감초' 그 다음은?...'국산 지황'입니다.

[新농비] '약방의 감초' 그 다음은?...'국산 지황'입니다.

2019.11.17.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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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개발되는 농업기술을 시장과 연결하는 우수한 사례를 전해드리는 '新 농업 비즈니스' 시간인데요.

오늘은 이른바 '약방의 감초', 다음으로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지황' 이야기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이 그렇게 멀지 않은 경남 거창 감악산 부근.

가을 색이 짙어가는 산자락에서 농작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지황입니다.

[정남진 / 지황 재배 농가 : 이 정도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캐 보니까 양이 많네요.]

지난 7월 한여름 땡볕에 심었는데 지금 수확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6번가량 잘라줘야만 했던 꽃대, 그러니까 추대가 한 번도 생기지 않은 게 농가 입장에서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백용인 / 지황 재배 농가 : 꽃대가 올라오면 꽃대가 먹는 영양분이 뿌리로 못 가잖아요. (꽃대를 잘라줘야 뿌리가 튼실하게 되는 건가요?) 네.]

지금 수확하고 있는 지황은 씨앗을 심거나 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바로 조직 배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영양분을 빼앗아가고 노동력만 들게 했던 꽃대를 사라지게 한 조직 배양.

뿌리의 생장점을 찾아 조직을 배양하는 건데 신기하게도 거추장스럽던 꽃대가 사라진 겁니다.

이렇게 되자 중국산 때문에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국산 종자 보급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박철웅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 지황을 비롯해서 단삼 등 여러 가지의 국산 종자를 확대해서 앞으로 5년간 30% 수준으로….]

숙지황을 비롯해 한의원에서는 이른바 약방의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지황.

[허태강 / 한의사 : 지황 자체는 약간 쓴맛도 나고 속에 진액이 많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원래 몸에 열을 꺼주는 작용을 많이 하고, 진액을 보충해 주면서….]

종자나 종근이 아닌 조직 배양을 통해 생산된, 꽃대 없는 튼실한 국산 지황의 중국산 공격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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