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두개골 골절된 신생아...CCTV 속 간호사 학대 정황

[취재N팩트] 두개골 골절된 신생아...CCTV 속 간호사 학대 정황

2019.11.12.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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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신생아 학대하는 정황 CCTV에 담겨
신생아 바구니에 내동댕이…얼굴 치는 모습도
생후 5일 만에 무호흡 증세…대학병원 긴급 이송
사건 불거지자 병원은 지난주 폐업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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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신생아를 간호사가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CCTV가 공개됐습니다.

신생아는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신생아 학대가 의심되는 사건은 언제 벌어졌습니까?

[기자]
지난달 15일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신생아 아영이에게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자 가족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하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간호사 A 씨가 아기를 들어 올리더니 뒤집힌 상태로 침대에 던지듯이 내려놓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충격으로 아기 몸이 크게 들썩이는 상황까지 자세히 담겼습니다.

간호사의 학대 정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기 발목을 한 손으로 잡아 들어 올리고, 수건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아기 얼굴을 치는 듯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신생아 아영이는 태어난 지 5일째인 지난달 20일 호흡이 멈추는 심각한 상태에 빠져 대학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습니다.

[앵커]
아기 상태가 걱정스러운데요.

현재 건강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학병원에서 1차로 내린 진단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입니다.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다는 뜻입니다.

어제 아영이가 치료받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피해자 아버지를 만났는데요.

MRI 검사에서 뇌 조직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소견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아영이 아버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신생아 아영이 아버지 : 아기 머리에 뇌사가 너무 많이 진행돼서…. (MRI 영상을 보니)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어요.]

상태가 심각하다 보니 앞으로 치료도 계속 받아야 하는데, 회복이 쉽지 않은 부위다 보니 가족들의 근심은 아주 깊은 상황입니다.

[앵커]
간호사를 상대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CCTV에 등장하는 간호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지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 책임을 물어 A 씨가 근무하는 병원의 병원장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병원을 찾아가 봤는데요.

폐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문도 굳게 잠겨있어서 병원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경찰 수사는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눠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영이의 두개골 골절이 병원 측의 과실로 벌어졌는지 조사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병원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피해자 가족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서 이 부분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영이가 대학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날의 CCTV 가운데 2시간 분량이 사라진 상태인데, 피해자 가족은 병원 측이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차상은[chase@ytn.co.kr]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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