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연말 앞두고...지방의회 또 '해외로 해외로'

[CJ헬로] 연말 앞두고...지방의회 또 '해외로 해외로'

2019.11.03.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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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과정에서 가이드를 폭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사건이 잠잠해진 지 채 1년도 안 돼 대구 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CJ헬로 대구방송 김선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대구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해외 연수를 떠납니다.

28일 수성구와 북구의회를 시작으로 달성군과 서구, 중구와 달서구 의회도 국외 출장을 준비 중입니다.

중국과 호주, 독일과 싱가포르 등 나라도 다양합니다.

이번에 사용될 예산은 의회 당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선.

의원이 직접 비용을 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의회가 책정한 예산이 연수비로 활용됩니다.

기초의회 여섯 곳이 앞으로 두 달 동안 해외 출장에 쓸 세금만 1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역사의식을 높이고, 선진 문화를 배워오겠다는 등 해외 출장 목적도 가지각색입니다.

[대구 ○○의회 관계자 : 교류 도시 방문할 때 독립운동 정부청사도 한 번 가보고 독립운동을 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도 가보자는 취지로….]

하지만 해외연수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올해 초 예천군의회 사태를 의식해 대부분의 기초의회가 "해외연수 일정을 예년과 달리 가을 이후로 조정한 것 아니냐?" 라는 볼멘 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국외 출장의 목적이 여전히 분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좀 더 꼼꼼한 심사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입니다.

"출장을 함께 다녀올 수행 공무원 수 역시 지나치게 많다"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광현 /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그렇게 대규모로 우르르 수행원을 데리고 과시하는 것처럼 갈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거고요.) 개정하라고 권고하니까 마지못해서 그렇게 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계속 이런 방식으로 가면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한 심의 과정은 물론 연수 후 주민 보고회 개최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티비뉴스 김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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