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소음 피해 농가는 내년에도 "지원 불가"

공항 소음 피해 농가는 내년에도 "지원 불가"

2019.10.20.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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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포공항과 인접한 인천 계양지역은 항공기 이착륙 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 논의가 한창인데요.

그런데 피해 지역 농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농민들이 불만입니다.

CJ헬로 이정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계양구의 한 농가.

2년 전부터 항공기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된 건 없습니다.

[정종식 / 소음피해 농민 : 이거(피해)를 하소연할 수도 없고, 그래서 제가 원하는 건 다른 거 없고 공항 담당자들이 와 가지고 하루고, 이틀이고 같이 우리랑 생활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항공기 유도등이 바로 옆에 설치된 지역.

공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수분에 한 대씩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계양 상야동 인근 농경지 내 항공기 소음은 85에서 90웨클 사이입니다.

항공법상 80웨클을 넘으면 방음 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마저도 없습니다.

현재 계양구는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지원책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다 보니 농민들은 내년에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유선자 / 소음피해 농민 : (주거지에는) 불편한 점을 물어보고, 다 난리인데 우리 농가, 농사짓는 사람만 아주 쳐다도 안 보고 있어요. 사실 이 땅에서 더 시간을 12시간 이상을 일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저희 농민들이거든요.]

반면, 가정집과 학교 등 피해 지역 주민들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방음시설과 전기료 등을 지원받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소음대책 지원에 관한 법령에 피해 농가에 대한 세부 내용이 명시가 안 돼 있을 뿐 일부 지역에 따라 농로 개선 사업 등은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농가만을 특별히 배제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적된 문제.

하지만 계양테크노밸리로 인한 지역 난개발 등 굵직한 과제들까지 겹치며 소음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헬로티비 뉴스 이정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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