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가간다] 저격수 실탄 쏴서 멧돼지 사살...접경지는 지금

[Y가간다] 저격수 실탄 쏴서 멧돼지 사살...접경지는 지금

2019.10.15.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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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돼지 열병 초기 멧돼지 사살 금지
멧돼지 발견신고 급증…지자체 연일 대책 회의
전방 사단 저격수 동원해 멧돼지 사살 예정
사살 시 이동 반경 더 넓어져…전염병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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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민통선 내부 멧돼지까지 퍼졌습니다.

당장 오늘부터는 군 장병과 엽사들이 실탄을 써서 대대적으로 멧돼지를 사살한다고 하는데요.

현장 분위기를 보시죠.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민통선 내부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을 찾았습니다.

외부로 통하는 길목엔 모조리 방역 초소가 세워졌습니다.

철원군의 차단방역은 일단 서쪽인 경기 지역을 세로로 막고요.

아래쪽인 강원 남부 지역도 가로로 막는 방식입니다.

발생 지역에서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 혹 뚫리더라도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멧돼지입니다.

비무장지대 곳곳을 헤집는 야생 멧돼지, 많아도 너무 많고, 어디로 이동할지도 모릅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 초기 환경부가 멧돼지 포획이나 사살을 금지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미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했을 가능성도 현장에서는 제기됩니다.

[강원도 관계자 : 무조건 잡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그런 쪽으로 환경부 쪽에서는 (예전엔) 그런 쪽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 같아요.]

멧돼지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신고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DMZ는 물론 바다에서도 멧돼지 사체가 발견됩니다.

접경지 자치단체도 연일 비상 대책 회의입니다.

이번 주 내내 전방 사단 군부대 저격수와 엽사들이 함께 조를 짜 공동 작전을 벌일 계획.

실탄을 쏜다는 소리에 민통선 인근 마을은 바짝 얼어붙었습니다.

[윤종진 / 양구군 이장 :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멧돼지 집중 포획 사살 작전이 시행됩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잡은 멧돼지는 어찌 처리할지, 멧돼지 사체를 먹는 까마귀나 야생동물은 어떤지 대책이 없습니다.

여기에 작전지가 대부분 지뢰 지역인 데다, 총을 쏠 경우 멧돼지 이동 반경이 더 넓어져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방 지역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 얘들이(멧돼지가) 총 맞고서도 지뢰밭으로 들어가니까 사람이 거기 (사체가) 보이는데도 못 가져오는 거죠. 지뢰밭 가운데이니.]

철원군청에서 전체 주민들에게 조금 전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사흘간 실탄을 사용해 야생멧돼지 포획 사살 작전을 진행할 예정으로 민통선 출입으로 통제하니까 협조를 바란다는 건데요

정말 뚫리면 끝장, 이런 말이 생각나는 현장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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