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흔" vs. "방어흔"...고유정 오른손 상처 공방

"공격흔" vs. "방어흔"...고유정 오른손 상처 공방

2019.10.1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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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공판, 고유정 오른손 상처 놓고 공방
상처 감정 법의학자·고유정 치료 의사 증인 출석
법의학 교수 "오른손 상처, 공격흔 가능성 있어"
고유정 측 "감정 결과 당시 상황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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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정이 재판에서 우발적 범행의 증거라며 제시한 오른손 상처가 방어가 아닌 공격할 때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법의학자 판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고유정 측은 법의학자가 감정한 손 사진은 상처가 생기고 12일이 지난 뒤 찍힌 것이라며 감정 결과를 반박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증거보전 신청을 한 '오른손 상처'.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고유정의 5차 공판에서는 이 상처가 왜 생겼는지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재판에는 상처를 감정했던 법의학자와 고유정을 치료한 의사가 각각 검찰과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검찰 측 증인인 강현욱 법의학 교수는 손 바깥쪽에 평행한 상처 세 개가 있으려면 세 번 공격이 일정한 방향으로 있어야 하는데, 세 번을 같이 맞춘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해자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여러 차례 찌르는 과정에서 칼날이 부딪히게 되면 자신의 손 바깥쪽에 평행하게 상처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교수는 따라서 이런 손상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생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격자의 행위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문혁 / 피해자 유족 측 변호사 : (법의학 교수가) 방어하는 과정에서 난 상처라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피해자를 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난 상처라 보는 것이 바르다고 피력을….]

하지만 고유정 측 변호인은 감정 결과는 고 씨가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상황이었고, 다른 방에 어린 자녀가 있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법의학 교수가 분석한 고유정의 손 사진은 상처가 발생하고 12일이 지난 뒤 찍힌 것이라며 감정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남윤국 / 고유정 측 변호사 : 일단 현장 혈흔 나와 있고 그것을 현장에서 보는 거랑 사진하고 비교하면 다르잖아요. 그리고 그곳에 기자분이 가 보세요 그 주택가, 그곳이 사람 죽이기 좋은 곳인가.]

고유정의 6차 공판은 다음 달 4일로 피해자 유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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