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처참한 부산 산사태 현장...갈 길 먼 복구

폭격 맞은 듯 처참한 부산 산사태 현장...갈 길 먼 복구

2019.10.05.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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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산사태 희생자 4명의 수습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많은 토사가 흘러내려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공장 건물 이곳저곳은 뜯겨 나갔고, 짐을 싣던 트럭도 겨우 지붕만 남기고 묻혔습니다.

중장비로 컨테이너가 묻힌 곳을 깊이 파보지만 흔적조차 없습니다.

이곳은 원래 사람이 다니던 길이였습니다.

토사가 얼마나 흘러내렸는지 공장 입구가 안 보일 정도인데요.

토사 높이가 어림잡아 5m 이상은 돼 보입니다.

제품을 생산하던 5톤에 달하는 공장 기계도 속수무책 쓸려갔습니다.

[최상률 / 피해 공장 업주 : 정말 저의 젊을 때 직장생활부터 돈을 모아서 공장을 사서 모든 정열을 다 부었는데 한순간에 다 날아갔습니다.]

공장 내부도 토사가 밀려들면서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습니다.

공무원과 군인, 자원봉사자 할 것 없이 펄 같은 시커먼 토사를 치워보지만, 끝도 없습니다.

공장 재가동은 엄두도 못 내고 생산해 놓은 물건까지 망가지면서 생계까지 걱정할 처지입니다.

[정용찬 / 피해 공장 업주 : 거래하는 거래처가 피해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느냐가 중요한데….]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사태는 수십 명의 생존이 달린 삶의 터전도 휩쓸었습니다.

공장 스무 곳이 폐허가 됐고, 재산 피해 규모만 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흘러내린 토사만 2만3천 톤으로 복구에는 열흘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호권 / 부산 사하구청 건설과장 : 소형장비와 인력으로 수작업해야 할 사안이 많고 외부에 있는 것은 중장비를 동원해 정리할 계획인데 정리하는 데는 최소 10일 정도….]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정상을 되찾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

생업을 잃을 위기에 놓인 업주와 종업원들은 쏟아진 흙더미를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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