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사태 장소, 위험지역 관리대상에서 빠져있었다

부산 산사태 장소, 위험지역 관리대상에서 빠져있었다

2019.10.04.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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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일어난 산사태 현장에 매몰됐던 4명이 결국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야산은 산사태 위험 관리대상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집을 덮친 시커먼 흙을 소방대원들이 조심스레 파냅니다.

잠시 뒤, 들것이 현장으로 들어가고 곧이어 가림막도 쳐집니다.

산사태로 묻힌 희생자를 추가로 수습하는 겁니다.

발견된 시신은 어머니인 70살 성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어머니 발견 7시간 만에 아들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일가족 모두 변을 당했습니다.

[김임석 / 부산 사하소방서 구조구급과장 : 매몰 위치라든지 매몰된 범위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자료를 수집하고 장비로 위치를 파악해….]

다른 희생자인 식당 주인의 사연도 주위를 안타깝게 합니다.

평소 주변 영세 공장들 직원의 식사를 도맡았고, 사고 당일인 개천절에 공장의 요청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현장 주민 : 비 오고 나서 날씨도 좋고 두 회사가 밥을 해달라고 했던 모양이라. (쉬는 날인데도) 두 개 회사라도 보고 밥을 해 준 거지. 말하자면 식구.]

사고 현장은 25년 전 산사태 이후에도 위험지역 관리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에서 5등급까지 나뉘는 재해 위험관리지역에 등급 자체가 없었습니다.

구청의 관리지역이 아니다 보니 국토 안전 진단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교수 : 지자체 관할이 달라서 지금 시스템에서는 못 막습니다. 비가 어디에 오는지 문제지. 항상 도사리고 있어요. 계산이 안 돼요.]

토목 전문가들은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약해진 매립 지반을 들어 올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의견을 부산시에 전달했습니다.

부산시는 사고 수습과 함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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