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향한 드론 공격 어떻게 막을까?

원전 향한 드론 공격 어떻게 막을까?

2019.10.01. 오후 9: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을 겨눈 드론 공격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런 드론 공격이 원전 같은 우리 주요시설을 향한다면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런 고민이 실증시험으로 진행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보음과 함께 화면에 붉은 점이 나타납니다.

고리원전으로 접근하는 드론입니다.

작고 멀리 있다 보니 하늘에는 곧바로 보이지 않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나타납니다.

천천히 다가오는 드론을 향해 전파 교란기를 발사합니다.

조종기를 오가는 전파가 방해받자 드론이 그 자리에 멈춥니다.

원전에 다가오는 드론을 방어하는 실증시험 과정입니다.

[김보람 / 드론 방호 기술 개발사 : 드론 탐지 레이더 그리고 드론과 조종자 사이의 전파통신을 감지하는 라디오 주파수 검색 장비로 탐지를 시행했고요. 그리고 드론과 조종자 사이의 전파를 차단하는 장비를 (시험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드론 탐지와 무력화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축적하고 이런 체계를 규격화하는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드론 방호 체계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보니 이번 실증시험에 사용한 장비도 완성품이 아니라 시제품입니다.

여기에 전파 교란 등 방호에 필요한 기술은 현행법으로 금지돼 일시적으로 법 적용을 면제해주는 이른바 '규제 샌드박스'도 필요합니다.

[이병석 / 한국수력원자력 정보보안실 : 민간 시설이나 이런 부분에 2차적 피해를 주면 사실 그걸 법적으로 저희가 해결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 부분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입장입니다.]

최근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

우리 원전 주변에서도 불법 드론 비행이 잇따라 목격돼 관계기관에 비상이 걸리면서 신속한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