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경찰 "고유정, 같은 수법으로 의붓아들도 살해"

[취재N팩트] 경찰 "고유정, 같은 수법으로 의붓아들도 살해"

2019.09.26.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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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부인해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우 기자!

경찰이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거로 잠정 결론을 내렸네요?

[기자]
네, 경찰이 오랜 수사 끝에 고유정의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 씨의 의붓아들이 숨진 시기가 지난 3월이니까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무려 6개월 시간이 걸렸는데요.

경찰이 여러 정황 등을 종합해 볼 때 고 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그동안 경찰은 고유정과 고 씨의 현 남편을 상대로 지난 3월부터 수사를 벌여왔는데요.

고유정은 현 남편의 잠버릇 때문에, 고 씨의 남편은 고유정이 아들을 죽였다며 각각 범행을 부인해 왔습니다.

특히 고 씨의 남편은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숨진 진실을 알고 싶다며 억울함을 표시해 왔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에 고유정과 고 씨의 현 남편을 각각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여와 이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찰이 고유정의 범행으로 결론지은 증거는 나왔나요?

[기자]
네, 고유정의 범행으로 판단할만한 정황 증거는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그동안 확보한 고 씨 부부의 진술과 수사 자료를 프로파일러와 법률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건데요.

먼저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때처럼 의붓아들 사망 전날에 카레를 먹인 점과 수면유도제를 구입해 보관했던 점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고 씨가 전 남편 살해 수법과 비슷하게 수면제 성분을 카레에 섞어 먹인 뒤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 씨의 휴대전화에서 의붓아들이 숨진 당시 고 씨가 잠에서 깨어있던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 씨가 제주에서 진행된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청주의 자택에서 의붓아들의 혈흔이 묻어있던 이불을 모두 버린 점 등을 종합해 판단했습니다.

[앵커]
무려 6개월 만에 고유정의 범행으로 잠정 결론이 나왔는데 왜 이렇게 수사가 오래 걸렸나요?

[기자]
네, 고유정의 의붓아들 4살 A 군의 의문사 사건이 발생한 시기가 지난 3월이니까 무려 6개월 만에 수사 결과가 나온 셈인데요.

수사 초기에 경찰은 A 군과 함께 자고 있던 친부의 자는 자세가 부적절해서 아이가 사망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 군이 숨진 시각을 오전 5시 전후로 추정하고 사인은 10분 이상 전신의 강한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A 군이 잠을 잤던 침대에서는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당시 집에는 고유정과 고 씨의 현 남편 두 명밖에 없었지만, 서로 수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범행의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 지을 수 없어 수사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대면조사와 대질조사 그리고 프로파일러 분석 등을 통해 고유정을 살인 혐의 피의자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겁니다.

[앵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경찰이 정황 증거로 고유정을 살인 혐의 피의자로 잠정 결론을 내린 만큼 직접 증거를 찾는데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물적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프로파일러와 법률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한 정황 증거만으로 고유정을 피의자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경찰은 검찰과 이 문제를 계속 협의 중이라며 현재 피의사실공표 문제로 공식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과 최종 수사 결과를 내기 위한 조율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증거 없이 정황 증거만으로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만큼 앞으로 고 씨와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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