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비프빌리지' 추억 속으로..."태풍 때문에"

해운대 '비프빌리지' 추억 속으로..."태풍 때문에"

2019.09.04.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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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국제영화제 때 해운대 백사장을 가보신 분들은 컨테이너로 만든 '비프빌리지'를 기억하실 겁니다.

배우들의 무대 인사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영화제 명소로 꼽혔는데, 태풍에 부서지는 일이 잦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영화제 준비 소식, 차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비프빌리지'.

부산국제영화제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배우와 관객들이 소통했던 공간이자, 다양한 행사가 열려 영화제의 명소로 꼽혔던 곳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비프빌리지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영화제 무렵 부산을 찾아오는 불청객, 태풍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는 개막식을 하루 앞둔 날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지난해 태풍 '콩레이'도 영화제 기간 상륙해 비프빌리지에서 예정된 야외 일정을 모두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시설물 피해에 따른 금전적인 손해와 함께 영화제 일정이 차질을 빚는 일이 잇따르자 결국 주최 측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비프빌리지를 더는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용관 /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 태풍이 자꾸 영화제를 넘보기 시작하니까 저희 영화제가 어딘가로는 피난처를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고요. 그래서 아름다운 해변을 당분간 피해있기로 했습니다.]

명소 가운데 한 곳이 사라졌지만, 영화제 측은 이번 기회에 고향과도 같은 남포동을 다시 살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1년 영화의 전당이 들어서면서부터 소외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주요 행사들이 배치됐습니다.

한동안 중단됐던 부산 남포동에서의 출품작 상영은 올해부터 재개됩니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도 남포동 극장가 일대에 집중됩니다.

주최 측은 부산시민공원의 야외상영도 처음으로 준비하는 등 해운대에 집중된 영화제를 넓히는 시도에 나섰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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