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덮친 1m 크기 대형견...부실한 사고 대응

20대 여성 덮친 1m 크기 대형견...부실한 사고 대응

2019.09.03.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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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이 크기에 1m 정도 되는 대형 개에 물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피해자는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는 등 정신적 피해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대형 개에 20대 여성이 물렸다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사고는 지난달 18일, 충남 보령에 있는 한 자동차 튜닝 업체에서 일어났습니다.

24살 A 씨가 화장실에 가려고 뒷문을 열자, 길이 1m, 무게 40kg 정도 되는 말라뮤트 종 대형 개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소 개를 무서워하는 A 씨는 무심코 돌아서 화장실로 향했는데, 그 순간 뒤를 덮쳤습니다.

날개뼈가 있는 쪽 등과, 목덜미, 머리 뒤쪽 등을 여러 차례 공격을 당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는 비명을 들은 친구와 직원들이 나와 개를 떼어놓으면서 끝났습니다.

A 씨는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는데요.

피해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A 씨 / 피해자 : 물리고 중간중간이 (기억이) 끊겨요. 물리고 나서 친구가 (개를) 떼고, 제 비명 소리에 직원분이 나와서 개를 뗐는데…. 살아야 한다는 이 생각밖에 없었고요. 정말 죽는 줄 알고….]

[앵커]
많이 다쳤을 것 같은데요. 치료는 어떻게 받고 있나요?

[기자]
상처는 컸습니다.

특히 등과 머리 뒷부분 상처가 심했는데요.

감염 우려 때문에 당장 수술도 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피해자는 일주일 동안 감염 예방 치료를 먼저 받고, 봉합 수술을 해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입니다.

또 사고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튜닝 업체에 있는 대형 개의 관리가 부실했다고요?

[기자]
개 주인은 몸무게가 40kg 정도 되는 대형 개를 자동차 휠에 묶어둔 상태였습니다.

있으나 마나 한 목줄이었던 겁니다.

또 입마개도 하지 않아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더 부실했던 건 개 주인의 사고 후 대응이었습니다.

피해자 측은 사고 2주가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사고 장면이 담긴 CCTV도 건네주기로 약속했지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꿔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개 주인은 뭐라고 해명했나요?

[기자]
개 주인인 튜닝 업체 대표는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구미로 돌아간 뒤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또 성형 수술까지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와 과도한 치료비를 요구한다고 오해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에도 병원 두 곳에 다녀왔고 치료비나 책임을 회피할 뜻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해가 있었다는 개 주인의 말에 피해자 측은 과도한 치료비를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취재가 시작되자 개 주인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제의 개가 1년 전에도 또 다른 20대 여성을 물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경찰의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형 개 사고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70cm 크기의 맹견이 70대 할머니를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내 반려견이 다른 사람에게 맹수가 될 수 있습니다.

목줄과 입마개 등을 꼭 챙겨서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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