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붕괴' 시공부터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

'광주 클럽 붕괴' 시공부터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

2019.08.29. 오후 10: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달 말, 광주에서 클럽 구조물이 무너져 두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었죠.

경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구조물 시공부터 관리, 안전 점검까지 모든 단계가 부실하게 이뤄져 생긴 참사였던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클럽 내부 구조물이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지난달 27일 새벽에 일어난 사고로 두 명이 목숨을 잃고 34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도 8명이나 됐습니다.

[김 ○ ○ / 클럽 붕괴 사고 부상자 : 사람 깔린 게 보였고, 제 지인과 거기 있던 손님들 다 합쳐서 남성분들이 (무너진 구조물을) 들어 올리려고 했죠. 그런데 너무 무겁다 보니까 안 들어 올려졌고….]

무너진 클럽 구조물은 세 차례 불법 증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이 구조물이 사람 몇 명 무게를 버틸지를 계산하거나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복층 구조물은 1㎡ 면적당 300kg을 버티게 설치해야 하지만, 무너진 구조물은 35kg 정도만 견딜 정도로 부실했습니다.

경찰은 증축 비용을 아끼려고 규정보다 크기도 작고 약한 사각 철 기둥을 쓴 데다, 유지·보수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상구 / 광주클럽 안전사고 수사본부 팀장 :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충격과 진동으로 구조물의 강도가 점차 약화하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유지 보수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이렇게 부실하게 지은 구조물은 15명 이상 올라가면 무너질 위험이 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에는 무려 3, 40명이 구조물 위에 올라갔고, 안전요원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11명을 입건해 현 대표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앞으로 공무원 유착 관계나, 특혜성 조례 제정이 이뤄진 게 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