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한약재 2천9백t 수입...'샘플'로 검사 통과

불량 한약재 2천9백t 수입...'샘플'로 검사 통과

2019.08.27.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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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수입한 불량 한약재를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들여온 양이 확인된 것만 3천 톤 가까이 되는데, 중금속이 포함돼 있었는데도 시중에 풀렸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창고에 보관 중인 마대를 뜯습니다.

진주조개의 껍데기, 이른바 진주모가 가득합니다.

세관에는 한약재용 진주를 수입한다고 신고하고는 금지 품목인 껍데기를 들여온 겁니다.

세관이 적발한 업체 3곳은 이처럼 수입 기준에 맞지 않는 불량 한약재를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3년여간 2천9백여t, 시중 가격으로는 120억 원어치가 넘는 양입니다.

대부분 약재상과 한의원 등에 유통됐습니다.

[임종민 / 부산본부세관 외환 조사관 : 부적합 수입 한약재가 담긴 화물 전면에 정상 수입 통관된 검사용 샘플을 배치함으로써 (품질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일부 한약재에서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지만, 버젓이 유통됐습니다.

문제가 된 한약재를 반품하는 대신, 품질이 떨어지는 비슷한 약재를 돌려보내는 방법으로 감시를 피했습니다.

세관은 관세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업체 직원들을 입건해 검찰에 넘기고 한약재 수입 실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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