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 성능 향상 '면진 시스템' 국산화 성공

내진 성능 향상 '면진 시스템' 국산화 성공

2019.08.26.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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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주와 포항 지진 등으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선진 내진 설계 기법인 '지진격리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과 2017년 발생한 경주와 포항 지진.

규모 5.8과 5.4의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가 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건축물은 내진 설계가 붕괴방지 수준에 머물렀고, 강진에 대한 대비도 사실상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지진 발생 시 지진력을 흡수해 상부 건물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면진 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함경원 / 한전 전력연구원 구조내진연구실 : 지반에서 전달하는 그런 지진력이 건물까지 전달되지 않고 중간에 흡수돼서 감소가 되게 하는 그런 약간 능동적인 지진에 대응하는 그런 선진적인 장치 공법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한전의 송·변전 설비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 등 중요시설에 꼭 필요한 면진 기술이 우리 기술로 개발된 겁니다.

기술의 핵심은 이중곡면 마찰 진자형 면진 장치.

기존에 나온 단일곡면 면진 장치보다 내구성을 두 배 높이면서도 부피는 반으로, 가격은 30%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균 / 한전 전력연구원 송변전연구소장 : 건물 안에 들어있는 모든 기기가 원활하게 운전되게 하는 그런 정도까지 저희기 면진하기 때문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지진격리 시스템은 규모 7.0 이상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어 내진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진기술이 붕괴방지의 수동적인 개념에서 건물에 전달되는 지진력을 흡수해 충격을 줄이는 능동적 기술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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