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옷 고맙지만...처리에 골머리

산처럼 쌓인 옷 고맙지만...처리에 골머리

2019.08.18. 오전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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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강원도에 산불이 나고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던 것 가운데 하나가 이재민들이 입을 옷이 부족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후 정말 많은 옷이 전국에서 답지했는데요.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고도 남은 옷이 너무 많아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 외곽에 있는 창고입니다.

마대 자루와 종이 상자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창고 밖에도, 심지어 컨테이너 안에도 가득합니다.

넉 달 전 강원 산불 당시 전국 곳곳에서 답지한 구호 의류입니다.

양말 5만 켤레, 수건도 5만 장이 왔는데 고성군 전체 인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공무원과 군인들이 몇 달 동안 옷을 분류했고, 여러 차례 이재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안타까운 산불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모인 구호 의류는 45t이 넘습니다.

대부분 이재민에게 잘 전달됐지만, 너무 오래된 옷이나 입던 속옷처럼 보낼 수 없는 옷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무도 가지고 가지 않아 폐기 처분해야 할 남은 옷이 대략 20t.

봉사단체에 주거나 혹은 판매해 이재민을 위해 쓰거나, 고물상에 넘기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산불 이재민 구호품으로 기부받은 것이어서 아무리 창고에 쌓아놓고 있어도 목적 외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광선 / 고성군 주민복지실장 : 여기 물품 중에는 쓰지 못할 것도 적지 않게 있어서 그런 물건을 준다고 해도 저소득층이나 이런 분들이 받지 않는 그런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성군은 남은 옷을 어떻게 처분할지 정부와 강원도에 자문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준 고마운 마음이었지만, 이제 폐기 대상이 된 구호 의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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