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 보인다 싶었는데 갑자기 '쾅!'

위험해 보인다 싶었는데 갑자기 '쾅!'

2019.07.22. 오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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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에 생존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생과 사가 갈린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 안에 있는 다른 부상자를 구조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홍성에서 출발한 지 6시간여.

좁은 차 안에서 16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었습니다.

피곤하고 지루했던 차 안은 굽은 내리막길에서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운전석 바로 옆에 앉았던 생존자는, 내리막이 너무 위험해 보인다 싶던 순간, 갑자기 벼락같은 소리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부상자 : 거기 위험하겠더라고요. 그러자마자 삽시간에 일이 벌어진 거예요.]

큰 충격에 정신을 잃었다가 간신히 눈을 떠보니 차가 뒤집힌 상황.

부상이 덜한 사람들이 차 밖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고령인 데다 사고 충격에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던 부상자들은 있는 힘을 다해 살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사고 부상자 : 나 좀 꺼내줘, 꺼내줘 했죠. 간신히 죽을 힘을 써서.]

누군가 뒤집힌 차로 돌아와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사고 부상자 : 외국 애가 (나를) 들어다가 가드레일 밑에다 내려놨어요.]

차에 타고 있던 16명 가운데 4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거주 지역인 충남 홍성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조차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사고는 순식간에 생과 사를 갈랐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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