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생, 나 좀 태워줘"...갑질 당하는 교사들

"김 선생, 나 좀 태워줘"...갑질 당하는 교사들

2019.07.1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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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됐습니다.

직장 내 갑질을 없애기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할 텐데요.

정작 교사들조차 학교 관리자들로부터 부당한 갑질과 괴롭힘을 당한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운전을 안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는데, 수시로 부장 교사들에게 집까지 태워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자기에게 복종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만 에어컨을 틀게 하는 등 부당한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모 고등학교 부장교사는 1년 내내 술을 못하는 교사에게 음주를 강요했고,

한 특수학교에서는 교장이 기간제 교원에게 폭언을 일삼아 울면서 교장실에서 나오는 일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학교 현장 갑질 사례입니다.

설문 필수 문항을 살펴보면, 학교 관리자의 불필요한 사전 구두결재 요구 갑질이 33%로 제일 많았습니다.

또, 조퇴나 병가 등을 사용할 때 눈치를 받는다는 응답률이 30%, 반말이나 고압적인 말투와 태도로 갑질을 당했다는 대답도 22%를 넘었습니다.

[김중태 / 전교조 대전지부장 : 교장 선생님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거기서 파생하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좀 고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갑질 문화는 나오지 않을까….]

부산에서도 고교 교감이 교사들을 일명 '생각하는 의자'에 앉혀 놓고 막말했다는 폭로가 있었고,

자녀 결혼식 때 방과후 학교 강사에게 축하 연주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학교 현장 역시 비교육적인 갑질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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