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병산서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병산서원'

2019.07.14. 오전 11: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서원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평가되는 곳.

경북 안동에 병산서원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구불구불, 울퉁불퉁,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2km 정도 달리면 모습을 드러내는 곳.

바로 우리나라 서원 중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병산서원입니다.

서원을 들어서 뒤를 돌아서면 동서로 길쭉한 만대루가 자리 잡고 있고, 기둥 사이로 펼쳐진 낙동강과 병산을 바라보면 병풍 속에 담긴 산수화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기둥도 나무가 자란 모양 그대로 이용했을 만큼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 당시에도 서원의 표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류한욱 / 병산서원 별유사 : 앞에 보이는 만대루라든가 만대루 앞에 보이는 병산이라든가 이런 경관이 아주 아름답기 때문에 외국 학자들이 더 아름다운 서원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입교당에 잠시 걸터앉으면 시 한 소절이 절로 나옵니다.

[권영숙 / 경북 안동시 평화동 : 언제와도 정겨운 곳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곳에 오면 뭔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고, 또 이렇게 산세가 좋기 때문에 항상 힐링이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좋아요.]

자연과의 조화를 뽐내는 병산서원은 사림, 다시 말해 양반들의 여론을 모으는 장소로 활용돼 만인소가 처음으로 작성되기도 했습니다.

이곳 만대루에 모여앉은 사림들은 논의 끝에 상소문을 써내려갔습니다. 당시 이곳 병산서원이 정치·사회의 공론장으로 역할을 했던 겁니다.

서원의 기본인 교육 기능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류한욱 / 병산서원 별유사 : 서원 교육이 없어진 이후에 병산 서원은 있던 재산을 가지고 풍산 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지금까지도 교육 기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과 그의 아들 류진의 위패를 모시고 뜻을 이어가고 있는 병산서원.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그 정신이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