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후묘' 우리나라 서원의 전형 남계서원

'전학후묘' 우리나라 서원의 전형 남계서원

2019.07.13.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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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9개 서원을 소개하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조선 시대 서원 가운데 2번째로 만들어진 함양 남계서원은 건축 양식이 다른 서원의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받는데요.

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탁 트인 들판 뒤로 터를 잡은 남계서원.

출입문인 풍영루에 들어서자 작은 연못에 활짝 핀 연꽃이 반깁니다.

연못 뒤로는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애련헌과 영매헌이 소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연꽃을 사랑하는 집', '매화를 읊는 집'이란 뜻처럼 주변과 조화를 이룹니다.

학문을 익히고 토론을 했던 강당과 그 뒤에 자리 잡은 위패를 모신 사당까지.

나지막한 경사 지형을 있는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이동문 / 관람객 : 경치가 좋은 곳에서 공부하기 좋았겠다는 이런 생각이 들고. 고풍스러운 맛이 나면서도 여러 가지 수목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남계서원은 조선 시대 경북 영주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졌습니다.

건물 배치는 전저후고(前低後高) 앞은 낮게 뒤는 높게, 전학후묘(前學後廟) 앞은 강당이고 뒤는 사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당을 제일 높은 곳에 두고 강당을 거쳐 출입문까지 일직선으로 놓였습니다.

이는 국내 서원이 가진 독창적인 배치 방식의 기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영환 / 남계서원 문화관광해설사 : 뒤로는 조상의 선현을 배양하고 앞으로는 후진을 양성하는 공간을 두고. 이런 배치 기준은 우리나라 서원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한양을 기준으로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유학자가 많았던 함양.

그 가운데는 겨레의 스승인 동국 18현에 속한 일두 정여창 선생이 있습니다.

남계서원은 평생 효행을 실천한 정여창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춘수 / 함양군수 : 남계서원은 옛날 충효사상을 현대인과 젊은이에게 접목하는 장소로서…. 앞으로도 계속 주위환경을 쾌적하게 해서 많은 관광객이 오도록….]

선현의 뜻을 기리고 지방 교육의 한 축을 담당했던 남계서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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