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명품 '비료 한류' 열풍!

동남아시아 명품 '비료 한류' 열풍!

2019.06.29.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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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시아에 우리나라의 명품 비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질로 현지 농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짝퉁 한국 비료까지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비료 한류' 현장을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농업 강국, 베트남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원예작물 밭에서 비료를 뿌리는 농민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현지 농민들에게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검은색 비료입니다.

[궈우 / 원예작물 재배 농민 :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한국 비료는 잎과 뿌리를 튼튼하게 해 줘 작물을 재배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베트남은 벼농사가 전체 농업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점차 벼 대신 다른 작목을 심을 것을 농민들에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쌀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농업 정책의 기조가 바뀌면서 채소와 과일에 맞는 비료가 더욱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출하는 비료는 질소 18%와 인산 46% 성분을 주로 하는 인산이암모늄, DAP입니다.

특히 베트남 농민들이 검은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맞춤형 착색으로 농민을 사로잡았습니다.

[푹 / 베트남 비료 수입업체 전문 경영인 : 한국 비료가 농민에게 가장 좋은 것은 비료에 들어있는 성분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농민이 검은색을 선호하는데 실제로 한국 검은색 DAP의 품질이 높아 작황이 좋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모로코와 러시아 등지에서 검은색 제품을 따라 하기도 했지만, 탈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비료는 1톤에 중국산보다 백 달러 이상 높은 5백20달러 정도로 베트남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하이 / 베트남 최대 민간 비료 수입업체 대표 : 아주 좋은 제품입니다. 검은색 DAP는 한국에서 생산한 훌륭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뿌린 뒤 땅에서 쉽게 녹아 잘 스며든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베트남은 우기와 건기가 있는데 건기에는 잘 녹고 우기에도 쓸려 내려가지 않아 명품 비료로 시장을 선점한 겁니다.

[이광록 / 남해화학(주) 사장 :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서 원예작물 쪽으로 급속도로 농사 면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선호하고 있는 블랙 DAP 공장을 증설해서라도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릴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으로 수출된 검은색 DAP 비료는 5만여 톤.

올해는 현지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로 주문이 쇄도함에 따라 많게는 9만 톤까지 수출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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