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천막, 광장에서 근처로 이동"

우리공화당 "천막, 광장에서 근처로 이동"

2019.06.28.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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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와 이른바 '천막 갈등'을 벌였던 우리공화당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부근 파이낸스 빌딩 앞으로 옮기겠다고 한 건데요.

물론 서울시 요구에 따른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순 기자!

일단 자진철거라고 보면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천막을 옮길 장소는 부근 파이낸스 빌딩 앞입니다.

형식은 이동인데 실질적으로는 자진철거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공화당이 지난 25일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뒤 천막을 다시 두 배로 설치할 만큼 격렬히 저항했던 점에 비춰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철거는 철거인데, 우리공화당은 다른 명분을 말하고 있죠?

[기자]
우선 우리공화당은 어제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서울시의 계고장은 무시한다는 입장입니다.

광장에 세운 천막은 정당 활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광장에서 천막을 빼기로 한 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경호법에 따른 질서유지와 안전 활동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공화당 측은 일단 광장을 비워주고 내일 광화문 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단 광화문 광장에서의 '천막 충돌'은 피하게 됐지만, 천막을 옮기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파이낸스 빌딩 앞 공간도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천막 같은 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빌딩 앞은 인도이기 때문에 사용 또는 점유 허가를 받기가 더 까다롭습니다.

확인을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만, 우리공화당 측이 사전에 허가를 받았을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따라서 당장 충돌은 피했지만 '천막 갈등'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문종 공동대표도 "천막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청에서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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