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호 영웅들께 69년 만에 훈장을 바칩니다

문산호 영웅들께 69년 만에 훈장을 바칩니다

2019.06.27. 오후 11: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은 장사상륙작전을 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북한군을 속이기 위해 육군 772명이 동해로 상륙한 작전이었는데, 당시 목숨을 바쳐 배를 몬 민간인 선원들에게 69년 만에 무공훈장이 내려졌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데에는 북한군 관심을 유인하고 보급로를 차단한 장사상륙작전의 공이 컸습니다.

당시 경북 영덕 장사리로 유격 부대원 7백여 명을 태우고 간 건, 군함이 아닌 민간 수송선 '문산호'였습니다.

각종 작전에 투입해 수많은 아군의 목숨을 구했지만, 선원 11명의 업적은 상륙작전 때 좌초한 배와 같이 바닷속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69년이 흘렀습니다.

정부가 문산호 선원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당시 어린 아기였던 자녀들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훈장을 받아들었습니다.

[이용규 / 문산호 선원 아들 : 훈장을 갖다 어머니 묘소에다, 제일 먼저 바치겠습니다.]

묻혀 있던 문산호 영웅들의 공적은 함께 작전에 참여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해군은 여수철수작전 때 문산호에 올랐던 예비역 대령의 도움을 받아 문서고를 뒤져 선원들 전사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선장이 제일 먼저 확인돼 지난해 우선 충무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최영섭 / 해군 예비역 대령 : 총탄을 맞아서 선장 이하 11명이 장렬히 전사했어, 나라 지키면서. 이분들을 기려야지. 그래야지 누가 전쟁에 나가 싸울 거 아니냐고.]

황재중, 이찬석, 이수용, 권수헌, 부동숙, 박시열, 윤은현, 안수용, 이영룡, 한시택, 김일수.

나라에 목숨을 바치고도 잊힐 뻔한 그 이름을, 이제 대한민국이 기억하겠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