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도굴된 청자 유물, 해외 유출 직전 막았다

40년 전 도굴된 청자 유물, 해외 유출 직전 막았다

2019.06.13.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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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0년 전 만들어진 중국 청자 등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도굴된 유물들이 해외로 유출되려다 회수됐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경찰은 피의자가 도굴 사실을 알고도 40년 가까이 몰래 유물을 보관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방에 나무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은은한 빛깔을 띤 청자들이 잇따라 나옵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도굴된 해저유물들로 경찰에 입건된 63살 A 씨가 40년 가까이 보관해오던 것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내와 해외에 판매를 시도하던 중 꼬리가 잡혔습니다.

피의자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일부 유물을 가지고 일본에 건너가 판매하려 했지만, 다행히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00년 전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 청자 등 중국 도자기 57점이 압수됐는데, 사적으로 지정된 신안해역에서 나온 유물을 밀매 시도한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경찰은 A 씨가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받은 유품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도굴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성선 /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본인 입으로 처분과정에서 신안 해저유물이라고 주장했고 실제 압수수색을 통해서 57점의 도자기를 압수해서 문화재청 감정 결과 신안해저유물과 같다는 감정 의견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에 회수된 유물들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선박의 침몰 시기로 제작 연대 특정이 가능해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심지연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14세기 초에 중국 도자기가 외국으로 수출되었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고요. 중국 도자기의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기 때문에….]

문화재청은 이번에 회수한 유물들을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하며 신안해저유물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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