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잃은 군산...스토리텔링으로 생기 불어 넣는다

활기 잃은 군산...스토리텔링으로 생기 불어 넣는다

2019.06.09.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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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지방 도시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한 곳이 바로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가 떠난 전북 군산인데요.

이곳에 단발성 현금 지원이 아니라 창업 교육과 지원, 궁극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과거, 그러니까 군산이 한참 잘 나갈 때, 이름 그대로 '영화'를 누렸던 군산 구도심의 중심 영화동.

하지만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생기를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뭔가 해보겠다는 열기로 가득합니다.

한 사회적 기업과 대기업이 손잡고 침체된 군산을 살려보자는 뜻에서 마련한 곳입니다.

로컬라이즈 군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창업을 위한 교육은 물론 실제 창업에 이르기까지의 공간 제공, 물적, 금전적 지원까지 해 줍니다.

60을 앞두고 회사를 나와 군산 내항에서 높이가 조절되는 부잔교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군산 토박이 김경태 씨.

[김경태 / 군산 재생 프로젝트 참여자 : 일본으로 쌀을 가져가기 위한 수탈의 목적으로 들어와서 여기서 물건도 하역하고….]

일반적인 관광 가이드를 넘어 동네 토박이만의 장점을 살려 이른바 스토리텔링형 군산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김경태 / 군산 재생 프로젝트 참여자 : 기존에 진행하던 그런 관광 해설이 아니라 제가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했던 일을 생생하게 자세히 들려주면서 소통하는….]

이 젊은 친구들은 게임형 관광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군산에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 등 근대 문화유산 관광에 게임을 결합해 보다 재미있는 관광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착안입니다.

[이슬기 / 군산 재생 프로젝트 총괄 : 군산 지역의 청년 창업을 좀 활성화해 도시가 더 시끌벅적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25개 팀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3개월간의 교육이 끝나면 평가 결과에 따라 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창업에 성공하게 되면 결국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인데 창업 지원은 올해 한 해만이 아니라 당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보통 지역 경제가 피폐해지면 단발성 현금 지원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창업 교육, 지원, 궁극적으로는 일자릴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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