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화재' 원격으로 끈다...국내 첫 도입

'터널 화재' 원격으로 끈다...국내 첫 도입

2019.05.26.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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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폐된 터널에서 불이 나면 대처하기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는데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원격 장치로 불을 끄는 새로운 시스템이 처음 선보였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너 통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벽에 부딪히며 화염에 휩싸입니다.

지난 2015년 10월 상주 터널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습니다.

밀폐된 터널에서 일어난 화재는 이처럼 큰 피해로 번질 수 있습니다.

터널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과속으로 달리던 화물차가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불길에 휩싸인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상황실에서 CCTV로 불이 난 지점을 확인하고, 119신고와 함께 곧바로 출동합니다.

다른 근무자는 터널 안 소화시스템을 원격 제어합니다.

소화전 노즐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불이 난 곳을 정확히 파악한 뒤 물을 뿌립니다.

직선으로 25m까지 나가는 분사포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큰 불길을 잡습니다.

[김호성 / 서울시 도로시설과 팀장 : 터널 근무자가 관리사무실에서 원격으로 물을 분사함으로써 초기 진화를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이 원격 시스템은 우선 구룡터널에서 시범 운용됩니다.

길이 5백 미터가 넘는 터널은 서울에만 20곳.

그 가운데 7곳은 천 미터가 넘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훈련을 통해 선보인 원격 소화시스템을 다른 터널에도 보급해 화재 대응 능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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