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탱크 폭발 원인 조사..."이번에도 안전불감증"

수소탱크 폭발 원인 조사..."이번에도 안전불감증"

2019.05.24.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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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 현장에서 원인을 찾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흔한 사고가 아닌 탓에 원인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공장 건물 밖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설을 설치한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이란 지적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 전체가 흔들리더니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부근 기상관측소까지 공중에서 날아온 파편이 떨어집니다.

강릉 과학산업단지 수소탱크 폭발 사고 당시 모습입니다.

폭발 사고 현장으로부터 20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수소탱크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이곳까지 날아왔습니다.

당시 폭발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폭발 현장에서 합동 조사가 벌어졌습니다.

수소탱크 부실시공이나 관리, 조작 미숙 등이 주요 점검 대상입니다.

수소 폭발 사고 사례가 거의 없어 원인을 추측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허행일 / 강원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합동 감식이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단계별로 세부적으로 조사해야 어느 부분에서 폭발의 원인이 됐다는 게 나오겠죠.]

폭발한 수소탱크 3기는 이달 말까지 시험 가동 기간이었습니다.

태양광으로 만든 수소를 탱크로 보내고 그 수소로 연료전지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수소는 위험물질인 데다 그것도 실증 단계에 있는 시설을 사람들이 근무하는 공간에 설치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더욱이 수소탱크 주변에 제대로 된 안전시설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 당연히 수소를 우습게 알았던 거죠. 수소가 얼마나 다루기 힘든 건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작업을 했던 거죠. 그래서 일어난 사고죠.]

더구나 정부가 수소 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활성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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