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Z세대'의 전통 성년식

2000년생 'Z세대'의 전통 성년식

2019.05.20.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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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대가 바뀌어도 스무살, 성년이 된다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인데요,

이렇게 성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전통성년례'가 한옥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분홍과 노랑색 저고리를 입은 남녀 사이로 너풀거리는 깃발을 든 제사장 일행이 입장합니다.

하늘에 성년례를 알린다는 고천의식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성년례.

남자는 상투를 틀고 관을 씌운다는 뜻에서 '관례',

여자는 머리를 틀어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다는 뜻에서 '계례'라고 불렀습니다.

[초례 축사 : 어른으로서 덕을 닦아 오래도록 참사랑과 행복을 누릴지어다.]

남자는 도포, 여자는 당의를 입으면 성년이 갖춰야 할 의복이 완성됩니다.

달라진 차림새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는 의미입니다.

[오선호 / 성년자 결의 : 이제 사회적 공인으로써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어진 마음과 바른 행동과 인격함양에 성심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요즘엔 한국 사람도 보기 힘든 전통성년례!

벽안의 외국인에겐 어떻게 비칠까?

[베릿 / 프랑스 여행객 : 아주 한국적입니다. 무슨 행사인가 알고 싶었는데요. 설명을 들어보니 정말 좋네요.]

올해 전통성년례 재현 행사에는 만 19세 남녀 청소년 10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성년식 참가자들은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2000년에 태어난 이른바 Z세대입니다.

어려서부터 인터넷에 능숙한 디지털 원주민이지만 성년의 마음가짐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이민하 / 서울 서초구 서초동 : 우선 제 인생을 제가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강한 책임감이 생겼고요. 앞으로 올바른 지혜와 지성을 쌓아가는 성인이 되고 싶습니다.]

전통성년례는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때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1973년 '성년의 날'이 생긴 이후 부활해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마다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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