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지원 버스회사...주주는 '배당 잔치'

'세금' 지원 버스회사...주주는 '배당 잔치'

2019.05.20. 오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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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버스는 대중교통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지자체들은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버스회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버스회사들은 이익보다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조사돼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2백 대가 넘는 버스를 운행하는 A 사는 지난해 22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46억 원.

한 해 이익의 두 배가 넘는 돈이 지분 100%를 가진 단 1명에게 돌아갔습니다.

부산의 한 버스회사는 지난해 순이익 절반이 넘는 5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습니다.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수십억 원대 지원금을 받는 상황에서 한 해 수익보다 많거나 맞먹는 돈을 배당금으로 주고 있는 겁니다.

회사 이익을 주주와 나누는 배당은 자본주의 사회에선 합법적인 일이지만, 문제는 버스 회사 적자 보전을 위해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준공영제에 따라 지난해 서울시는 5천4백억 원, 부산시는 1천백억 원을 버스회사에 지원했습니다.

세금 지원이 없었다면 이익은커녕 적자를 봤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과도한 배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양미숙 / 부산 참여연대 사무처장 : 지원금이 적절한지, 어느 정도로 어떤 분야에 정확하게 어떻게 들어가는지 지금까지 한 번도 투명하거나, 시민들이 '정말로 들어갈 만한 곳에 들어가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어요.]

버스 회사가 민간 기업이긴 하지만, 공적자금인 세금이 지원되는 만큼, 지자체가 경영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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