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곧바로 신고 안해...환자 525명 발생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곧바로 신고 안해...환자 525명 발생

2019.05.20.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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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이 모두 두 차례 있었지만 곧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탱크 폭발을 막기 위해 소화 약재를 넣었는데 이 때문에 유증기 유출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성우 기자!

유증기 유출 사고가 한번이 아니고 두 번 있었는데 행정당국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군요.

법을 어긴 거 아닙니까?

[기자]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이 모두 두 차례 있었지만, 소방당국이나 서산시 등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산시는 오늘 열린 대책회의에서 지난 17일에 이어 18일 새벽에도 유증기 유출 사고가 일어났지만 한화토탈 측은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화토탈은 17일 사고 때 소방수를 뿌리는 등 자체 대처한 뒤 1시간쯤 지나 서산소방서에 신고했고, 다음날인 18일 2차 분출 때에는 아예 알리지 않았습니다.

화학물질 관리법에는 화학 사고가 나면 지방자치단체나 소방관서에 즉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산시에 신고한 것은 사고 발생 시각으로부터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반쯤으로, 그제야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525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한화토탈의 늦장 신고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사고의 원인도 나왔죠?

[기자]
오전에 열린 대책회의에서 한화토탈 측이 사고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한화토탈 측은 이 자리에서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스틸렌 모노머'를 저장하는 탱크에 문제가 생겨 폭발을 막기 위해 탱크 내부에 주입한 소화 약제가 결과적으로 부피를 키워 유증기 발생량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토탈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45분쯤 스틸렌 모노머 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하는 것을 관측했고, 폭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소방차를 출동시켜 쿨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외벽 살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탱크 내부에 소화 약재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소화 약제가 부피를 증가시켰고, 압력이 증가하면서 결국 유증기 발생량도 함께 늘었다는 겁니다.

현재 해당 설비와 공정은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서산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 내 모든 회사에 대해 시설 안전점검을 전면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3년간 대산공단에서 안전사고가 19건이 발생했다며 고용노동부가 특별 근로감독을 할 것을 함께 건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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