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 폭발 막으려다 유증기 증가...환자 525명 발생

저장탱크 폭발 막으려다 유증기 증가...환자 525명 발생

2019.05.20.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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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이틀 연속 유증기가 유출되는 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백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서산시에서는 오늘 오전 안전대책 회의가 열려 사고 원인과 대책 등을 검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성우 기자!

서산시청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사고 원인이 나왔나요?

[기자]
오전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사고 대책회의에는 한화토탈을 포함한 대산공단 입주업체와 서산시,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이 참석했는데요.

한화토탈 측은 이 자리에서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스틸렌 모노머'를 저장하는 탱크에 문제가 생겨 폭발을 막기 위해 탱크 내부에 주입한 소화 약제가 결과적으로 부피를 키워 유증기 발생량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토탈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45분쯤 스틸렌 모노머 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하는 것을 관측했고, 폭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소방차를 출동시켜 쿨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외벽 살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탱크 내부에 소화 약재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소화 약제가 부피를 증가시켰고, 압력이 증가하면서 결국 유증기 발생량도 함께 늘었다는 겁니다.

현재 해당 설비와 공정은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서산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 내 모든 회사에 대해 시설안전점검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3년간 대산공단에서 안전사고가 19건이 발생했다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것을 함께 건의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유증기 유출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근로자와 주민은 현재까지 525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서산시는 오늘도 150여 명이 넘는 환자가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 통증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제와 어제에도 주민과 근로자 400여 명이 구토 등의 증세로 서산의료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서산시는 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공장 직원관 인근에 사는 대산읍 주민들이라며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늘 열린 대책회의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화학물질관리위원회가 있음에도 사업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책회의는 면죄부만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화토탈 공장 가동을 즉각 멈추고 서산시 차원의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며, 고용노동부도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할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별근로감독 여부는 내일 한화토탈 노조와 대전고용노동청장의 면담이 진행된 이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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