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퇴출 경주마의 최후...도축 영상 논란

[취재N팩트] 퇴출 경주마의 최후...도축 영상 논란

2019.05.08.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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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역 경주마들이 도축장에서 최후를 맞는 것을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말을 때리고 학대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고재형 기자!

영상을 보면 퇴출 경주마의 안타까운 최후가 담겨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경주마가 은퇴한 뒤 이렇게 도축되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이번에 미국 동물보호단체죠, PETA가 영상을 촬영하고 국내 단체인 생명체 학대방지포럼이 공개했습니다.

PETA는 10개월 동안 제주의 한 도축장에서 은퇴하거나 퇴출당한 경주마들이 사라지는 것을 촬영했는데요.

영상에는 말을 도축장으로 밀어 넣기 위해 때리는 모습이 있고요.

공포에 떨며 뒷걸음치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전직 경주마 22마리가 도축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때는 유명한 경주마, 혈통 좋은 말들조차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도축장을 관리하는 축협을 검찰에 고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학대 혐의로 도축장을 관리하는 축협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말을 때리고, 동물보호법 상 다른 말이 도축 당하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해당 축협은 그러나 말을 때리는 사람은 직원이 아니고 도축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축협 관계자 : 화면 속에 가혹 행위 하는 분은 운송 기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은 아니고. 본질적인 것은 퇴역 마에 대한 관리 문제지 도축이 본질은 아니거든요.]

퇴역한 말에 대한 관리를 못 한 것이 잘못이지 도축이 잘못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동안 경주마 도축량은 크게 늘었는데요.

제주도 자료를 보면 경주마 도축이 지난 2013년에는 131마리였는데 지난해에는 400여 마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마사회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외국산 말 수입을 늘려 씨암말 도태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동물단체는 마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축협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이번 일과 관련해 한국 마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마사회가 경주마 수입과 분양, 등록 등을 담당하고 관리한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창길 / 생명체 학대방지포럼 대표 : 실질적인 책임은 잘 모르는 인부들이 아니라 마사회가 정책적이나 제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유기된 말에 관한 종합적인 은퇴 계획안을 마사회가 받아드리도록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마사회는 경주마는 마사회 소유가 아닌 개인 마주의 소유물이라며 경마장 말에 대해서는 복지를 위해 노력하게 있다면서 퇴역 후 말의 처분은 마주의 재산권 행사 문제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은퇴 경주마가 대부분 도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매년 은퇴하는 말은 1,400마리이고 850여 마리만 승마용으로 재활용되는데요.

마사회는 향후 재활과 학교 승마 등으로 은퇴 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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