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미세 플라스틱' 제거 길 열렸다

천일염 '미세 플라스틱' 제거 길 열렸다

2019.04.14.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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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을 넘어 인류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요.

소금에 붙은 미세 플라스틱을 없애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에는 한 해 천만 톤이 넘는 쓰레기가 버려지는데, 대부분 플라스틱입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세계적으로 바다에 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목포대학교 조사 결과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에 붙어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사해에 가면 몸이 뜨는 것처럼 소금이 과포화 상태로 녹아 있는 간수와 플라스틱의 비중 차이를 이용한 겁니다.

[조정용 / 전남대학교 농식품생명화학부 교수 : 세척 간수는 플라스틱보다 비중이 높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간수로 플라스틱 씻었을 때 간수 위로 플라스틱이 뜨게 돼 있습니다.]

한국분석과학연구소의 시험 결과 한 번 씻으면 천일염 1kg에 들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84개에서 12개로, 두 번 씻으면 7개로 줄었습니다.

소금은 염전에서 거둔 뒤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을 빼내기 위해 창고에 2년 이상 놔둬야 하는데 10여 분 씻으면 같이 제거됩니다.

소금에 붙은 미세 플라스틱을 없애보자는 아이디어는 고등학생들이 처음 냈습니다.

[김우석 / 전남과학고 2년 : 바다에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되고 이것이 소금에 포함돼 인체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선생님께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세 플라스틱 제거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천일염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 기술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와 교육 부문 우수상을 받고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한 해 국내 천일염 생산량은 30만 톤.

미세 플라스틱 제거 기술이 염전이 많은 신안 등지에 보급되면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함께 명품 천일염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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