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 같은 반 친구 몰카 촬영하며 '집단 괴롭힘'

고등학생들, 같은 반 친구 몰카 촬영하며 '집단 괴롭힘'

2019.04.09.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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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학교폭력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고등학생들이 휴대전화로 같은 반 친구를 몰래 촬영한 화면을 돌려보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지난달 2박 3일 일정으로 인성진로캠프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샤워실에서 옷을 벗으려던 한 여학생이 카메라 촬영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캠프 마지막 날 접수됐습니다.

학교 측이 가해자로 지목된 여학생 5명을 불러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몰래 촬영된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학생들도 여러 명 있었고, 남학생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가해 학생들이 샤워실 불을 수차례 끄는 등 피해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혀 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장난삼아 한 행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이 학부모 결정에 따라 학교가 아닌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결과 가해 학생 3명은 퇴학, 1명은 전학 처분이 내려졌고, 가담 정도가 약한 1명은 서면 사과와 특별교육을 받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학생 측에서 충남교육청에 재심을 요청하면서 모든 처분은 당분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 : 재심을 신청했기 때문에 모든 처분은 유보입니다. 다시 (학교를) 나오는 상황이죠.]

학교 측은 캠프 전에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피해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충남교육청의 재심 결과는 오는 25일 나올 예정이며 피해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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