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 곳이 없어"...정신·육체 치료 함께 해야

"안 아픈 곳이 없어"...정신·육체 치료 함께 해야

2019.04.09.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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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로 한순간에 모든 걸 잃게 된 이재민들.

물질적 피해만큼이나 커다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봉사단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 40여 채 가운데 절반이 불탄 속초 장천마을.

이재민 대부분은 70대 어르신들입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며칠째 쪽잠을 이어가다 보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심재준 / 경희의료원 교수 : 평소에 있던 혈압이나 당뇨가 조절이 안 되는 분들이 많고요. 대부분은 이런 상황에서 놀라시고 불안증이나 불면증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재민들에게 특히 걱정스러운 건 극심한 우울감.

화재 트라우마로 불면증과 두통, 소화불량을 겪고 있습니다.

생활이 제모습을 찾을 때까지 비슷한 증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구 / 속초시 정신건강 복지센터 상담사 : 당장 살 곳이 없어진 상태잖아요.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불안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죽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자식들한테 피해만 주는 것 같다 이런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시더라고요.]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강원 산불.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이재민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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