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의료 지원 시작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의료 지원 시작

2019.04.09.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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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산불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 공식적으로는 700여 명이지만 친인척 집에 머무는 분들까지 합치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몸도 마음도 상당히 지친 상태입니다.

의료지원 활동도 시작됐다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피해가 컸었던 장천마을에 가 있는데, 지금 정오를 향해 가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장천마을은 이번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입었던 마을 중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마을 중 하나입니다.

전체 주택 40여 채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불에 탔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이곳에 상주하면서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잠깐만 둘러볼까요. 한국전력공사 사회봉사단에서도 지금 계속 나와 계시고요.

대한적십자사 구호 차량이 있고요.

지금 정오라서 지금 막 점심 준비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조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에서도 지원을 나와 계시고요.

여러 가지 긴급구호세트도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입니다.

이곳에 의료지원이 시작이 됐습니다.

지금 이곳에 속초와 고성과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 경희의료원인데요.

지금 계속해서 많은 분들이 상담을 받고 계십니다.

피해 주민 가운데 집이 탄 분들은 이재민대피소나 마을회관에서 버티고 있는데 몸이 아픈 분도 많고 혈압, 당뇨에도 약을 미처 챙기지 못한 분이 많습니다.

오늘 이곳 마을에 찾아온 속초 고성과 결연을 맺은 경희의료원인데요.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 한방병원 등 의료진 20여 명이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간단히 의료진과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소개 좀 해 주십시오.

[심재준 / 경희대학교 병원 소화기 내과 부교수]
안녕하십니까?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에서 온 심재준 교수입니다.

[기자]
오늘 어떻게 해서 이곳에 방문하게 되셨나요?

[심재준]
오래전부터 속초시와 저희 경희의료원 기관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 인연을 계기로 급하게 저희 봉사팀이 꾸려져서 오게 되었습니다.

[기자]
지금 많은 분들이 이재민들, 정말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고 힘드신데 지금 진찰해보셨는데 어떤 분들이 제일 편찮으시다고 하던가요?

[심재준]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연로한 분들이 대부분이셨고요.

기존에 많은 질환들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셨고 이번에 화재로 인해서 연기를 흡입하시고 많이 놀라시고 하시면서 기존에 있던 질환들이 악화되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놀라시면서 불안장애와 또 불면증 증세를 호소하는 분들이 상당히 있으셨습니다.

[기자]
어떤 점을, 의료진이 오셨는데 특별히 더 보고 계신가요?

[심재준]
저희들이 급하게 오는 바람에 많은 부분들을 챙겨오지 못했고요.

일단 급하게 와서 많이 놀라시고 여러 가지로 힘드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찾아왔고요.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고 또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앞으로 계속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의료진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대한약사회 같은 곳에서 의약품 전달이나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이곳 현장이라든지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그런 장소에 계속해서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이와는 별개로 정부도 산불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서 기본적인 상담과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을 안심시키고 재난 후에 발생하기 쉬운 정신적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 대응 치료에 나선다고 합니다.

앵커 나와주십시오.

[앵커]
정말 많은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민들 직접 만나보니까 어떤 어려움이 가장 크게 느껴집니까?

[기자]
저희가 이재민을 많이 만나봤는데요.

일단 이곳에 많은 도움들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기관, 단체뿐만 아니라 이제는 개인들도 개인 택배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택배가 산처럼 쌓였을 정도인데요.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는 게 현장에서는 필요한 것들이 있고 부족한 게 있습니다.

물이나 라면 등은 이미 충분하다고 하고요.

앞으로 필요한 수건이나 목장갑 등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참고 바라겠습니다.

이미 기부금이 150억 원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빠른 복귀를 위한 타버린 주택을 재건하는 겁니다.

규정상 모든 주택이 모두 타버려도 보상비가 1300만 원뿐이라서 과거 산불재난처럼 또다시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많습니다.

게다가 피해 주민 대부분이 농사짓는 농민입니다.

그래서 농사 장비나 모종, 농기계까지 모두 타버린 경우가 많은데요.

올 한 해 정말 생계가 걱정입니다.

또 농기계는 보상 대상도 아닙니다.

보험을 들어놓은 분들이 거의 없는 고령자들이 많습니다.

일단 강원도는 주택복구비 70% 이상의 국비 지원을 요구한 상황인데요.

오늘 이낙연 총리가 이곳 현장을 방문합니다.

이런 점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산불로 강원 동해안 산림 어마어마하게 소실됐습니다.

530여 헥타르가 넘는데요.

일부 생존 나부도 결국은 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사태나 토사 유출에 따른 연안 피해 등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복구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동해안과 이곳 산간 지역, 오늘 밤과 새벽에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눈이 온다고 하니까 잔불 걱정은 덜게 됐는데요.

주민들의 아픔이 좀 더 조금은 가라앉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산불 피해 현장 속초시 장천마을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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