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면적 735배 잿더미...고성·강릉 산불 주불 진화

축구장 면적 735배 잿더미...고성·강릉 산불 주불 진화

2019.04.05.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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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조은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원도 산불 소식 취재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불길은 다 잡은 거죠? 추가적인 피해 상황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요?

[기자]
걱정은 밤새 해야겠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은 많이 진화되었습니다. 동해안 산불이라고 뭉뚱그려서 말합니다만 크게 세 군데죠.

고성속초, 강릉 동해, 인제 이렇게 세 군데입니다. 고성 속초는 오늘 진화가 100% 됐고요. 강릉 동해는 오후 5시에 완전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인제는 85% 정도 진화 상태고 산 정상 부근에 불길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불이 보여도 이게 석력지라고 해서 암벽이라서 진화인력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불이 보이는 지역에서 야간 감시조 10명이 그걸 계속 보면서 혹시 이게 번지거나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고요.

또 민가 주변에 소방차도 배치해서 방화벽 역할할 겁니다. 그래서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예방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는 이렇고요. 당장 내일 새벽 6시 10분 해가 뜨는 일출과 동시에 다시 헬기 6대 동시에 띄우고 지상 진화대도 400여 명 투입해서 완전히 잡을 예정입니다.

[앵커]
일단 한숨은 돌렸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워낙 산불이 컸기 때문에 피해도 상당히 컸죠.

[기자]
맞습니다. 여의도 면적보다 더 큰 임야가 다 탔다 이런 이야기 하루종일들으셨을 텐데요.

축구장 735개의 규모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고성 속초 또 강릉 동해가 각각 250헥타르씩 탔고 인제도 25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1헥타르가 100m 곱하기 100m니까 엄청난 규모가 되겠죠. 2005년 낙산사가 불탔던 양양 낙산 산불도 2017년 강릉 산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라고 합니다.

이 규모에 비하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인명피해가 적었다는 점인데요. 사망 1명, 부상 1명 또 부상으로 접수했던 10명은 자력으로 귀가해서 집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58살 김 모 씨가 질식사로 숨졌고요. 인명피해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어제 속보 진행하는 거 저도 집에서 봤는데요, 마음 졸이면서 주민들 밤새 마음 졸인 주민이 4000여 명이 넘습니다.

긴급 대피했다고 합니다. 민가로 번지다 보니까 다 짐을 싸서 부랴부랴 나오셨고요. 인근 콘도나 리조트에 투숙했던 투숙객들 수학여행 온 학생들 대피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속초 의료원의 대피를 전원 했고 다행히. 8군단 장병 2500여 명, 속초 교동아파트에 있는 주민들도 전원 대피했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이런 인터뷰도 많이 봤는데 현재는 대부분이 일단 불길을 잡았다고 해서 귀가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도 비상일 수밖에 없었겠죠. 오늘 52개 강원도 학교 휴업했고요. 춘천 지방법원 속초지원 재판을 모두 연기했습니다.

그나마 내일부터는 주말이라서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산불의 규모에 비해서는 그래도 피해가 비교적 좀 적은 편이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만큼 여기에 투입된 인력이나 장비도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요.

[기자]
어제 불이 났다 처음 신고들 온 게 어제 오후 7시 17분이었거든요. 소방청이 바로 9시 44분에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인력과 장비 전국에 있는 거 가용한 인력과 장비 다 모여라. 이거거든요.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 포함하면 1만 5000여 명이 투입됐다고 합니다. 소방차 800대 넘고 소방공무원 3200여 명 우리가 그냥 생각했을 때는 소방청, 소방인력들만 왔겠다 싶은데 유관기관들이 정말 많습니다.

산림청, 행정안전부, 교육부, 산업부, 경찰청 등 관계 없는 지자체, 부서가 없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대응을 2단계로 낮추고 잔불 정리 또 불이 다시 붙지 않을지 재발화를 감시하는 중이고요.

소방청은 오늘 밤에는 큰 불길이 다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하지만 낙관은 금물입니다.

[앵커]
앞서 내일 진화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거다, 이렇게 짚어주셨는데 아무래도 바람이 좀 변수가 아닐까 싶은데 내일 바람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밤이 제일 고비라고 해서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요. 다행히 바람은 많이 잦아든 편입니다.

강풍특보도 모두 해제가 됐습니다. 들어오기 전에 보니까 미시령 지금 현재 초속 3.4m 정도 바람이 불고 있고요.

어젯밤 불 무겁게 불타오를 때는 초속 30m였거든요. 이게 시속으로 따지면 108인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무시무시한 바람이 불면서 아까 앞전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불튀, 그 불씨가 2km도 넘게 날아갔다,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붙으면서 빠르게 확산이 됐는데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많이 잦아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그나마 다행인 것 같고요.

하지만 또 걱정되는 게 건조함이잖아요. 건조특보는 여전히 건조경보, 건조주의보는 강원도 전역에 걸쳐서 지금 발효돼 있습니다.

바람 불고 또 건조하고 여기에다가 조그마한 불씨나 티끌 같은 게 있으면 다시 불이 살아나지 않을까 밤새 촉각을 곤두세울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소방 관계자들이 야간이 된 데다가 바람이 심해서 진압이 어렵다, 이런 말씀들을 하셨거든요.

화재가 특히나 저녁 시간대 곧바로 어두워지는 시간에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을까요?

[기자]
불끄는 데가 필수가 특히 산불 같은 경우 필수가 헬기라고 하는데요. 밤에는 시야가 어둡습니다.

또 가뜩이나 산새가 험하고 특히 인제의 경우는 말씀드렸다시피 암석지대에 있기 때문에 급경사라서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곳이에요.

그래서 무조건 헬기가 떠야 하는데 밤에는 뜰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삭거리는 낙엽도 많고 워낙에 건조한 데다가 나무가 물을 거의 머금지 못한 상태여서 산이라서 불도 많이 붙었지만 특히 밤이어서 좀 힘들었던 것 같고요.

여기에 불길이 올라오면서 난기류가 막 만들어지기 때문에 헬기가 그 근처에 접근하기도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에 동트면서 헬기를 투입했고 내일도 새벽에 동이 틈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정부 조치를 좀 이야기해보고 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시기도 나름 고려한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원래는 VIP 뜨면 주변 사람들이 상황 현장보다는 그분을 의전하고 상황 보고를 하느라 더 다른 쪽으로 시선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잖아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도 진화 작업에 방해될까봐 현장 방문은 나중에 상황을 보고서 결정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오늘 오전 중에 큰 불길이 잡히면서 오후 3시 40분 고성군에 있는 대책본부를 직접 찾으셨어요.

그래서 진화 상황 또 피해 집계 현황, 이재민 피해 복구 이런 것들을 보고를 받고 관계자들도 격려했습니다.

또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주거 시설까지 가서 주민들 위로하고 정부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가기 전에 오전 9시에는 국가재난사태도 선포를 했죠. 이 재난사태가 선포되면 법에 따라서 인력과 장비, 물자. 이런 걸 동원할 수 있고요.

해당 지역의 공무원들 비상소집할 수 있습니다. 대기를 걸어놓는 거죠. 그리고 지역에 대한 위험하니까 그 강원도 가지 마라 이렇게 이동 자제 권고 또 재난 예방에 필요한 각종 조치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화재 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법을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해요. 그러면 어떤 것들이 달라집니까?

[기자]
이것도 제일 달라지는 게 일단 예산입니다. 돈인데요. 돈을 쓸 수가 있게 됩니다. 주민의 생계안정비용도 화재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의료비를 지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행정안전부는 화재를 조기수습하기 위해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재난구호사업비도 2억 5000만 원 긴급 지원했습니다.

[앵커]
이제 비용 지원을 위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제 어제 산불 진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이 불똥이 튀었었죠.

어젯밤 국회운영위원회 장면을 먼저 좀 보고 오겠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4일) : 안보실장이 일찍 좀 떠나게 하면 좋겠다.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까지 대피시키고 있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 4일) : 저희도 정의용 안보실장 빨리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하셨으면 됩니다. 마치 생방송에서 저희가 뭔가 방해하는 것처럼….]

[앵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현장 컨트롤이라든지 이런 걸 위해서 가야 하는데 붙잡았다 이런 거죠?

[기자]
한국당 때문에 못 갔다, 그래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런 내용인데요. 방금 보신 장면이 어제 국회운영위원회였습니다.

청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어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등 조국 민정수석 빼고 웬만한 사람들이 다 모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도 장관 후보자 검증 이런 것 때문에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하면서 굉장히 팽팽하게 맞섰는데 각종 의혹과 검증 이런 거를 직접 따져물을 절호의 기회였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홍영표 원내대표가 정의용 실장을 보내드리자 하니까 나경원 원내대표가 난색을 표한 것 같은 방금 그런 녹취가 나왔었는데요.

국가재난에 버금가는 이런 심각한 상황인데 한국당이 정의용 실장을 붙잡았다, 붙잡아서 못 가게 했다, 이게 비판의 핵심입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 오늘 논평 냈습니다. 재난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실장을 3시간이나 붙잡았다고 비판했고요.

민주평화다양같은 경우에도 초대형 산불로 국민이 마음 졸일 때 한국당이 청개구리처럼 질의를 하겠다고 우겼다.

또 정의당은 질문할 권리가 중요하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중요하냐. 이렇게 날선 비판을 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만 일단 제가 말씀드리면 홍영표 원내대표 방금 저희가 그 발언 나왔던 게 어제 오후 10시 3분입니다.

이게 어제 운영위원회에서 산불을 언급한 딱 두 번째 멘트예요. 처음 말을 했던 거는 이거보다 한 30분 정도 빠른 오후 9시 32분이었습니다.

산불이 심각하다, 일부 주민 대피령이 날 정도다, 정의용 실장은 지휘해야 되니까 혹시 추가 질의 없으면 떠나도 되겠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당이 아니다, 우리 아직 질의할 게 남았다. 이렇게 하면서 계속 미뤘고요. 결과적으로 정의용 실장은 10시 38분에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정의용 실장의 이석을 주장한 것은 앞서 또 있었는데요. 오후 7시 45분에 정회, 저녁 먹으러 정회를 하면서 정의용 실장이 이석해도 되겠냐라고 했었는데 이때는 한미 정상회담을준비해야 한다.

이 이유를 들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산불을 처음 언급한 것은 9시 32분이었고 떠난 게 10시 38분이었는데 3시간이나 붙잡았다 이건 아니고 1시간 정도 조금 딜레이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9시 32분에 처음 언급하고 두 번째 언급했던 것은 10시 3분. 이 시간쯤이면 저희가 어제 이 시각에 본격적으로 화재 소식을 속보 체제로 전해드릴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과한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떤 식의 입장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사실은 저희도 이게 밤새 화재여서 아침에 기자들도 물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먼저 본인이 의원총회에서 말을 꺼냈습니다.

어느 정도 산불이 심각한 건지, 어느 산불인지 그 정도로 심각한 건지 몰랐다. 이게 주제였는데요. 어떤 이야기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회할 때까지도 회의 집중하느라고 산불이나 이런 부분을 알지 못했는데, 저희한테 산불로 인한 이석은 얘기하지 않고, 저녁 7시 45분경에도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정회하면 바로 이석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어요. 저희에게 산불의 심각성이나 산불의 심각성으로 인해 안보실장이 먼저 이석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 바는 전혀 없습니다.]

[기자]
이 해명으로도 부족했지만 논평까지 냈습니다. 최악의 국가재난마저 정쟁의 도구인가 이런 제목이었는데요.

국가 구성원 모두가 역량을 총집결해 힘을 모아야 한다. 또 일부 정치세력이 정쟁 도구로 한국당을 공격하는 데 몰두한다.

이런 이야기였고요. 억지스러운 정쟁 중단하고 안전 확보, 피해 복구에 힘써달라.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또 억울하다면 억울하다고 생각할 부분이 있다고 보는지 본인들도 산불이 그렇게 문제였으면 야당 의원 너희들은 왜 질문했냐. 이런 이야기도 했더라고요.

또 다른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에는 진행을 문제삼기도 했는데요. 운영위가 오후3시에 시작해서 10시까지 그 의원들이 한 번도 질문이, 한 차례도 돌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진행이 너무 느렸고 좀 그랬다. 이런 푸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강원도 화재 잔불이 정치권에도 남아있는 모습이네요. 이번 만큼은 주민 안전과 피해 복구를 최우선에 놓고 국회의원들이 이를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얘기 잘들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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