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집어삼키는 시뻘건 불길...주민 3천여 명 대피

속초 집어삼키는 시뻘건 불길...주민 3천여 명 대피

2019.04.05.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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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부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속속 내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세혁 기자!

지금 2시 15분입니다. 새벽인데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진입로 쪽 불이 다소 진화되면서 저희가 1시간 전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애초 제보와 달리 속초고등학교는 불에 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주변 주택들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와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려했던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고성문 산포리에서 70살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어젯밤 고성군 토성면 용천리에서 59살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저희는 속초 교동에서 이곳 영랑동으로 이동했는데요.

도심도로는 대부분 매케한 연기에 휩싸였고 곳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바람은 때때로 순간적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몸만 간신히 대피했습니다.

대피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한때 큰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현재 고성과 속초지역 주민 300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체육관 등에 대피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교동지역 아파트와 주택 6000여 세대의 도시가스는 만일에 대비해 또 내일 속초지역 모든 학교는 임시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고성 속초 산불 현장에서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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