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주민 "대피 후 3시간 만에 주택 전소"

속초 주민 "대피 후 3시간 만에 주택 전소"

2019.04.05. 오전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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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류주현 앵커
■ 출연 : 이광열 / 속초 주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속초에 계시는 주민과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저희가 전화연결을 해서 현재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보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앵커]
정말 큰불이 나서 굉장히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 저희랑 늦은 시간 연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지금 현재 저희가 전해듣기로는 대피를 가셨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시는 중이라고 들었거든요.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불이 크게 났고요. 처갓집에 들어왔는데 앞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연기도 그랬고 일단 너무 많은 불이 있어서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그 길거리에도 불이 다 났기 때문에 하나도 안 보이셨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산쪽보다 주택가가 피해가 많았잖아요.

[앵커]
앞서서 저희가 전화제보를 했을 때 그분께서는 주택가로도 불이 났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그쪽도 주택에 불이 붙은 걸 많이 보셨나요?

[인터뷰]
저도 제보를 해드렸지만 거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단 주택가 쪽에 불이 많았고요.

산쪽에서 이제 젤리성처럼 이게 조금씩 조금씩 많이 붙어있었어요.

[앵커]
그러면 대피는 어느 쪽으로 하셨다가 다시 돌아가시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부모님들을 모셔다 드리고요. 그리고 강아지들도 있어서 개들도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목줄 풀어주고 급한대로 옷가지 챙겨서 나왔죠. 그리고 한 3시간 만에 간 건데 집이 다 전소가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저희가 전해듣기로는 대피소가 영랑초등학교 쪽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인터뷰]
네. 지금 영랑초등학교와 고성 쪽에 동방고등학교 쪽이고요. 저희 부모님들은 친척분들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지금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어서 일단 저희가 집이 전소됐다는 말씀을 한번 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돌아가는 곳은 어느 위치로 돌아가십니까?

[인터뷰]
부모님을 친척집에 모셔다드렸고요. 저는 이제 여기 아시는 분들 도와드리러 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지금 주민분들이 화재가 난 지역에서 화재 진압작업을 같이하고 계시는 건가요, 현재 상황이?

[인터뷰]
지금 제가 오면서 본 상황이라면 소방서 분들은 가스공사라든가 이런 주유소가 많거든요. 더 확산되는 걸 막고 계시고요. 지역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자기집 앞을 소각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기자]
선생님이 지금 사시는 곳이 어디시죠?

[인터뷰]
제 집은 속초 교동입니다.

[기자]
속초 교동이요? 근처에 불에 탄 집이 더 많습니까? 선생님 댁 전소됐다고 하셨는데.

[인터뷰]
저희 처갓집이 불에 탄 거고요. 여기 서초 쪽에서는, 서초 쪽보다는 다른 곳이 거의 다 80% 이상이 탔다고 봐야죠.

[기자]
80% 정도면 그쪽 지역에 가구 수가 그래도 수백 가구는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수백 가구 정도는 아니고요. 원암리 그 안에 있는 것만 봤을 때 그 정도됩니다.

[앵커]
긴급 대피하시는 상황에서 굉장히 경황이 없으셨을 것 같은데 혹시 재난문자라든지 긴급 대피하는 대피령이라든지 이런 내용들은 잘 전달됐나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많이 늦었죠.

[앵커]
많이 늦었다고요?

[인터뷰]
네. 이 불이 불과 앞에 떨어진 불씨가 10m, 2~30초면 오거든요.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만으로도. 그런데 문자를 받은 게 제가 굉장히 늦게 받았거든요.

[기자]
몇 시쯤 문자를 받으셨나요?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8시 이후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8시 이후로요?

[인터뷰]
산불이 났다는 건 왔지만 대피령이나 이런 거는 거의 9시가 다 되어서 온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기자]
지역 주민들이 많이 놀라셨겠어요.

[인터뷰]
네, 많이 놀라신 정도가 아니죠.

[앵커]
일단 돌아가신다고 말씀해주셨으니까 일단 건강 관련해서 그러니까 조금 위험하거나 이러면 다시 대피하시기를 저희는 추천드리고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기자]
불길이 그쪽에서 보시면 어떻습니까? 계속 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아까 한 8시 9시보다는 바람은 많이 줄어들었고요. 지금 저도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말 끔찍한 산불이 일어났고 이런 경황 없는 상황에 저희와 전화연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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