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환경미화원은 로또"...결국 사과

부산시의원 "환경미화원은 로또"...결국 사과

2019.04.04.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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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 예산을 감시하는 시의원이 환경미화원 월급이 지나치게 많다며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은 전문성이 없고 로또나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했는데,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해당 시의원은 사과문을 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 예산을 심사하는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동호 의원이 깜짝 놀란 일이 있다며 발언을 시작합니다.

[이동호 / 부산시의원 : (환경미화원직은)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어떤 직군입니다.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그런 업종입니다.]

환경미화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보다 많은 급여를 문제 삼습니다.

[이동호 / 부산시의원 : 환경미화원이 한 백 몇십만 원 받는 줄 알았는데 연봉 6천5백만 원을 받는다니까 놀랐습니다. 저희 시의원 급여보다도 월 100만 원이 더 많습니다.]

이 의원은 환경미화원들이 이렇게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은 부산시가 잘못된 임금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며 굴욕적인 계약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급기야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이동호 / 부산시의원 : 로또 인사고요. 그다음에 로또 자리입니다. 저것은 신의 직장입니다. 환경미화원이 저런 대우를 받는다면 더 이상 사회적인 약자가 아닙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환경미화원 노조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새벽과 야간,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각종 수당이 더해지는 것은 고려하지 않은 데다, 환경미화원은 전문성이 없다는 발언에 상처를 받은 겁니다.

항의가 빗발치자 이 의원은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처우가 더 열악한 계약직 환경미화원도 있다며 의회에서는 시간이 부족해 언급하지 못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호 / 부산시의원 : 같은 환경미화원이라도 어디 소속인가에 따라서 양극화가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귀족 노조가 어려운 노조를 위해서 좀 양보해야 한다는 그런 차원이었습니다.]

이 의원의 사과를 노조가 받아들이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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