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순식간에 2명 참변..."선내 온도 400도"

화재로 순식간에 2명 참변..."선내 온도 400도"

2019.03.20.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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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제품 운반선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명이 구조됐습니다.

숨진 선원들은 순식간에 번진 불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바다, 선박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기름을 실은 선박에 붙은 불은 삽시간에 배를 집어삼키고 맙니다.

[화재 선박 선장 : 냄새가 자꾸 많아져서 급하니까 쫓아 내려가려고 (2층 선실) 문을 탁 여니까 탁 튀는 거야, 막 연기하고 같이 튀는 거야.]

여수 앞바다를 지나던 부산선적 5백 톤급 석유제품 운반선에서 불이 난 것은 새벽 5시 34분쯤,

이 불로 선원 6명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선원 2명은 화재 4시간여 만에 2층 침실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선장 등 4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부상한 기관장은 부산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 선박은 여수에서 출항한 지 14분 만에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밤샘 작업으로 석유 제품을 내리고 부산항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화재 초기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고, 선체 안 온도는 무려 40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김영화 / 여수해양경찰서 방제계장 : 사고 초기에 사고 선박의 선체 온도가 너무 높았고 사고 선박의 종류가 유조선인 관계로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서 사고 초기 진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 선박에는 연료로 쓰는 벙커C유 등이 실려 있었으나, 다행히 해양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선장의 진술과 현장 상황을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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